'패배 책임' 번지수 틀린 與총선백서
2024.07.24 18:28
수정 : 2024.07.24 18:28기사원문
24일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당으로 복귀했다. 이번에는 임명직인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가 아닌 선출된 권력으로서 당을 이끌게 된다. 게다가 62.84%의 득표율이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선출됐다.
한 대표는 압승이라는 선거 결과를 지렛대 삼아 당내 장악력을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선 당 주류인 친윤석열계 세력을 약화시키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나 친윤계이자 총선 백서 총괄을 맡은 조정훈 의원의 의지는 확고하다. 전당대회 직후, 한 대표를 포함해 총선 책임자들의 이름을 담은 백서를 발간하겠다는 의지다. 총선 백서 특위 위원은 통화에서 "이미 직전 (황우여)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전당대회 이후 발간하기로 했고 조 위원장도 그렇게 결정했다"며 "발간을 위해 다시 당(새로운 지도부)의 의결을 받을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그간 조 의원의 백서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보여왔다. 조 의원의 면담 요구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전날 전당대회 당선 직후 총선 백서에 대한 질문에 "절차에 따라 하면 되지 않겠나"면서도 "특정한 사람이 책임을 규정한다고 해서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심과 당심이 이번 당 대표 선거를 통해 판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에게 총선 패배의 책임이 없다는 것이 당심으로서 이미 확인이 됐다고 에둘러 주장한 것이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