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12.33%·엔비디아 6.8% 급락, 파랗게 질린 '매그니피센트7' 왜?
2024.07.25 06:07
수정 : 2024.07.26 02:15기사원문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 나스닥 지수가 지난 지난 2022년 10월 7일 이후 처음으로 가장 큰폭으로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애플·엔비디아·알파벳·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테슬라 등 '매그니피센트7' 주가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뉴욕의 주가지수를 파랗게 물들였다. 매그니피센트7 중 테슬라 주가는 10% 이상 폭락했고 엔비디아도 6.8% 급락했다.
나스닥 지수 지난 10일 이후 6% 빠져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504.22포인트(-1.25%) 하락한 3만9853.87에 거래를 마쳤다. 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8.61포인트(-2.31%) 내린 5427.13을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지난 6일 거래일 동안 5거래일이나 하락했다. 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654.94포인트(-3.64%) 급락한 1만7342.41에 마감됐다. 나스닥은 지난 10일 고점 대비 6% 이상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를 끌어내린 것은 2·4분기 실적을 내놓은 테슬라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실적 우려였다. 또 인공지능(AI) 붐으로 올들어 주가가 급등했던 엔비디아 등의 주가가 너무 올랐다는 점도 작용했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12.33% 폭락했다. 지난 2020년 이후 가장 큰 폭의 내림세다.
테슬라 주가가 폭락한 것은 전날 2·4분기 부진한 실적을 내놨기 때문이다. 2·4분기 테슬라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5% 급감했다. 또 영업이익도 33% 감소, 4분기 연속 줄어들었다.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한 것이다. UBS는 이날 테슬라 주식에 대한 '매도'의견을 내놨다. 테슬라의 로보(무인)택시 출시가 미뤄졌고 성공 가능성이 불분명하다는 이유에서다.
엔비디아 등 AI 관련주 주가 조정 가능성 제기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경우에도 전날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매출과 순익을 거뒀지만 주가가 하락을 면치 못했다. 이날 알파벳 주가는 5.2%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알파벳 주가하락이 유튜브 광고 성장세가 약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알파벳 주가가 조정에 진입했다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12개월 동안 알파벳 주가는 50% 가까이 상승했다. 노무라 애널리스트 찰리 맥엘리갓은 "알파벳과 테슬라의 주가 하락은 시장이 매그니피센트7에 너무 의존하고 있다는 우려를 커지게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이날 시장에서 아직 2·4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엔비디아 주가도 이날 6.8% 급락했다.
엔비디아 주가 하락은 테슬라만큼 크지 않았지만 나스닥 지수 하락에 큰 영향을 줬다. AP는 "엔비디아 주가 1% 하락은 MS나 애플을 제외한 다른 기업의 주가 1% 하락보다 지수에 더 큰 충격을 준다"고 진단했다.
찰스 슈왑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케빈 고든은 "엔비디아 등 AI 관련주의 실적이 기대치를 크게 뛰어넘지 않는다면 그때가 바로 차익을 실현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