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약업계 사정 바람 속에 거대 국영그룹 회장도 부패 혐의로 낙마

      2024.07.25 11:47   수정 : 2024.07.25 11:4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의 국민음료인 왕라오지를 생산하는 대표적인 국영 제약회사 광저우 제약그룹의 최고 책임자가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25일 중국 둥팡차이푸망 등에 따르면 광저우 제약그룹의 당 위원회 서기이자 회장인 리추위안은 광둥성 사정 당국에서 조사를 받고 있으며 22일자로 광저우 제약그룹의 모든 자리에서 사임했다고 전했다.

광저우약품그룹은 광저우 시 정부 산하의 국영기업이다.

바이윈산, 왕라우지, 천리지 등 유명 브랜드와 자회사들을 보유하고 있다. 산하 기업인 바이윈산의 시가총액이 480억위안(9조 1430억원)이나 된다. 바이윈산 등의 주가는 23일 한때 4.7%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

광저우약품그룹은 리추위안 회장으로부터 일신상의 이유로 서면 사직서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리 회장은 1999년 파산 직전의 바이윈산 중약 공장장으로 임명돼 이를 유명 선도 기업으로 발전시키는 등 제약 업계에서 수완을 발휘했다.


제약업 연합회 회장, 전국인민대표 대표 등을 지내며 제약업계를 대변하는 스타 경영인이자 전국적인 유명인으로서 성가를 구가해 왔다.

이번 리추위안에 대한 조사는 지난 2023년부터 시작된 의료제약업계에 대한 집중적인 사정 작업과 연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5월에도 유명 제약회사인 윈난바이야오의 왕밍후이 전 회장을 비롯한 임원 5명이 사정 당국의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다.

리추위안 회장은 증권법·회사법 등 관련 규정 위반, 허위 공시, 이익 및 수익 은폐, 재무 데이터 조작, 세금 탈루, 상장사 주식투자자 및 중소주주 이익 직접 침해 등의 광범위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리 회장은 전국 우수기업가, 2017년 중국 경제계 10대 인물, 광둥성 10대 혁신인물, 광저우시 산업 선도 인재 및 10대 걸출한 청년 등으로 선정됐던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인물이다.
전국노동모범,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 광둥성 인민대표, 광저우시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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