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깁스하면 올림픽 출전 못해"..손가락 절단한 호주 하키 선수의 '결단'
2024.07.25 10:45
수정 : 2024.07.25 10: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올림픽 출전을 위해 손가락 일부를 절단한 호주 남자하키 국가대표 선수의 사연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남자하키 국가대표 선수 매튜 도슨(30)이 파리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오른손 네번째 손가락에 골절상을 입자 깁스 대신 일부 절단을 선택했다. 손가락에 깁스를 할 경우 하키 채를 들 수 없어 파리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도슨은 "의사와 상의한 결과 올림픽 출전뿐만 아니라 그 이후의 삶을 생각했을 때도 절단하는 것이 낫겠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가장 좋은 선택지는 손가락 윗부분을 잘라내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손가락 절단을 결정한 도슨은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그의 아내는 "당신이 성급한 결정을 내리는 걸 바라지 않지만, 올림픽과 그 이후에 삶을 위한 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모든 고려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도슨을 지지해 줬다고 한다.
앞서 도슨은 6년 전 하키 채에 눈 부위를 잘못 맞아 실명 위기를 겪은 바 있다.
도슨은 손가락 절단을 결정한 것에 대해 "스스로도 대단한 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가락 일부를 잃는 것보다 더 큰 것을 잃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손가락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니 다행"이라며 "오히려 올림픽을 앞두고 설렘이 가득한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콜린 배치 호주 남자하키 대표팀 감독은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을 통해 "도슨의 결정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헌신적인 것"이라며 "깁스를 택할 수도 있었지만 손가락 끝 일부를 잘라내고 지금은 훈련에 복귀했다"고 전했다.
한편 도슨은 2021년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호주에 은메달을 안겼다.
호주 남자하키 대표팀은 오는 27일 파리 올림픽 첫 경기에서 지난 2016년 리우 올림픽의 우승팀 아르헨티나와 맞대결을 펼친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