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홍대·부산에 '글로벌 창업 허브' 만든다
2024.07.25 14:35
수정 : 2024.07.25 14: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소벤처기업부가 서울 홍대와 부산 북항 일대를 글로벌 창업 허브로 만든다. 기존의 분절적 창업 인프라 운영 방식에서 벗어난 '트윈허브' 형태로 구축해 수도권과 지방 양축에서 함께 성장하는 창업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한국형 스테이션F' 조성지로 서울 홍대 인근과 부산 북항 일대 2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국형 스테이션 F는 지난해 '스타트업 코리아 대책'에서 발표한 글로벌 창업 허브다. 글로벌 창업 허브는 딥테크 스타트업 육성 및 글로벌 창업생태계 도약과 함께 지방 중심의 개방적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수도권과 비수도권 각각 1곳을 선정했다.
우선 수도권 글로벌 창업 허브는 홍대 인근을 낙점했다. 중기부는 약 100여곳의 부지 탐색 후, 전문연구기관(KDI)의 평가를 거쳐 최종적으로 홍대 권역을 선정했다. 이곳은 기술 스타트업의 집적도가 높은 지역으로 연세대·이화여대·서강대·홍익대 등 배후 대학가가 조성된 데다 거주하는 외국 유학생 수도 1위인 지역으로 글로벌 인재 공급과 활용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또한 지하철역, 기차역(KTX), 공항과의 접근성이 높아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고, 글로벌 상권을 갖춰 국내는 물론 해외 스타트업을 유치하기에 적합한 입지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게 중기부의 설명이다.
수도권 글로벌 창업 허브는 딥테크 벤처·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K-딥테크 타운(가칭)'으로 조성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 빅테크기업(앵커기업)과 전문 벤처캐피탈(VC), 액셀러레이터(AC), 국내외 딥테크 벤처·스타트업을 허브로 유치, 아시아 최고 수준의 딥테크 소사이어티를 구현한다는 목표다. 수도권 글로벌 창업 허브는 올해 말 설계 착수, 오는 2025년 리모델링을 거쳐 2026년 상반기 개소 예정이다.
비수도권의 글로벌 창업허브는 부산 북항 내 폐창고에 조성된다. 지난 3월 공모를 통해 총 7개 광역지자체가 신청했고, 창업·도시·건축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부산 북항이 최종 선정됐다.
부산은 비수도권 도시 중 창업 생태계의 성장성이 높고, 북항 인근은 청년·혁신 스타트업 유치에 필요한 상업·문화·공원 인프라 및 우수한 교통 접근성을 갖췄다. 또한, 지역 전략산업인 디지털 금융, 스마트 해양 등 분야의 지역 스타트업에 부산미래성장 벤처펀드(1011억원)를 활용한 집중 투자뿐만 아니라 롯데 등 지역 기반 대·중견기업과 연계한 개방형 혁신, 일과 놀이를 결합한 워크엔터테인먼트와 같은 지역 특화 프로그램이 가능하다. 이를 바탕으로 수도권 및 해외 스타트업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두 글로벌 창업 허브는 공동 멤버십 및 공동 프로그램 등을 통해 상호 접근이 가능한 연결된 허브로 운영된다. 이를 통해 중기부는 지역에서도 수도권 인프라와 투자 유치 기회를 누릴 수 있고, 지역 이전을 고려하는 수도권 스타트업은 부산 허브를 통해 지역 이전에 주저 없이 나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전 세계의 딥테크 기술 패권 경쟁에 대응해 오는 2027년까지 한국형 스테이션F 에 약 400개의 딥테크 벤처·스타트업을 입주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설계 및 신속한 조성에 나설 것"이라며 "수도권·비수도권 동시 조성으로 궁극적으로 우리 창업 생태계를 아시아 1위 창업 생태계로 도약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