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특검법' 부결 폐기..與 이탈표는 최소 3표
2024.07.25 16:51
수정 : 2024.07.25 16:57기사원문
더불어민주당은 곧바로 규탄대회를 열었고 우원식 국회의장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고성으로 언쟁을 주고 받는 볼썽사나운 모습도 벌어졌다.
■부결됐지만...與 의원 3명 '찬성표'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여야 쟁점 법안인 채상병 특검법을 상정해 재의결했지만 총 득표수 299표 중 찬성 194표, 반대 104표, 무효 1표로 부결됐다.
채상병 특검법이 재표결 문턱을 넘으려면 108석의 국민의힘에서 8표 이상의 이탈표가 나와야 했지만 이탈은 3표에 그쳤다. 1표는 한자를 잘못 기입해 무효가 된 것으로 알려진 것을 고려하면, 안철수 의원 외에 2명이 찬성표를 던진 셈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이날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단일대오'의 뜻을 강하게 피력해 가결은 막았지만, 여당으로서는 당혹스러운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 한 대표는 회의에서 "민주당이 (재의결 시점으로) 전당대회 직후를 선택한 건 국민의힘이 분열할 것이라는 얄팍한 기대 때문이겠지만 그것은 착각이다. 우리가 하나로 뭉쳐 보여드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채상병 특검법이 부결되자, 국민의힘 의원석에서는 박수가 나왔고 민주당 의원들은 곧바로 로텐더홀로 이동해 규탄대회를 열었다.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바로 범인"이라며 "민심과 함께 하겠다던 한동훈 대표의 말은 헛말이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호영 사회 거부..우 의장-與 "개판" 고성
국회의장단간의 갈등도 빚어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방송4법을 강행처리하려는 민주당과 우원식 국회의장의 진행방식을 비판하며 사회를 거부했다. 주 부의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우 의장이 일방적으로 일정을 정해서 여당에 통보했을 뿐, 본회의 운영에 관해 논의한 적이 없다"고 질타했다.
본회의장을 찾은 해병대 관계자들이 한 대표에게 채상병 특검법을 발의하라며 구호를 외치는 과정에서 우 의장과 여당 의원들이 고성을 주고 받기도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해병대 관계자들의 퇴장을 요청하며 "의사진행을 똑바로 하라, 개판이다"라고 소리쳤고, 우 의장은 "나가고 있는데 뭐가 개판인가. 말을 함부로 하지 마라"라고 받아쳤다.
본회의에 앞서 여야 대치 상황으로 로텐더홀이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피켓을 들고 먼저 자리를 잡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당 의원들은 "국민의 명령이다, 채해병 특검 즉각 찬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3분여 후 로텐더홀에 도착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민들의 공영방송 우리들이 지켜내자", "의회폭거 방송독재 민주당은 각성하라"라며 맞섰다.
ming@fnnews.com 전민경 최아영 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