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열풍에 슈퍼사이클 돌입...K-전선업계 '역대급 실적' 기대
2024.07.27 07:00
수정 : 2024.07.27 07:00기사원문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따르면 대한전선의 2·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9% 증가할 전망이다.
LS전선의 자회사이자 전력 및 통신 케이블 사업을 하는 LS에코에너지는 올해 2·4분기 영업이익 147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7.9% 증가했다. LS전선의 또 다른 자회사인 해저 케이블 시공 전문기업 LS마린솔루션 역시 올 상반기 누적 매출 5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는 인공지능(AI) 발전 및 신재생 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망 시장 호황이 꼽힌다. 특히 해상 풍력 프로젝트 확대 등으로 해저 케이블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노후 전력망 교체 시기가 도래하면서 미국, 유럽, 중동 등 주요 국가들에서 고수익 제품군을 중심으로 수주가 확대됐다.
실제로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6년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전기 사용량은 현재의 두 배가 넘는 1050테라와트시(TWh) 수준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가가치 제품의 수주 확대를 통해 높은 수주 잔고를 지속 유지하고 생산 현지화를 통해 실적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구리 가격의 변동성 확대와 관련해서 업계는 큰 타격이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구리 가격은 t당 9052.5달러로 급락해 올해 최고치보다 16.6% 하락했다. 중국 내 구리 재고가 큰 폭으로 늘어 수급 불균형 우려가 심화된데다, 미국 대선에서의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도 영향을 줬다. 무역 분쟁 심화로 제조업 경기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커진 것이다.
다만 국내 대형 전선업체들은 연간 계약이나 선물 거래 헷지를 통해 원자재 가격 변동 위험을 해소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리는 전선 제조 원가의 60~90%를 차지하는 핵심 원자재다. 전선업체들은 구리 가격의 1~2% 변동으로도 마진이 크게 좌우되기에 미리 가격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구리를 거래한다"며 "다만 중소업체들의 경우 장기 계약을 맺지 않은 경우가 있어 타격이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