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일에 세계新 … 亞게임‧올림픽 연속 3관왕 노리는 임시현은 누구?
2024.07.25 22:01
수정 : 2024.07.25 22: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번 파리 올림픽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목에걸 후보는? 두말하면 입아프다.
단연 임시현이다. 그리고 임시현이 그런 평가에 걸맞는 스타트를 선보였다.
한국 양궁은 주요 국제대회 랭킹 라운드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낸 남녀 선수에게 혼성 단체전(혼성전) 출전권을 준다. 1위로 랭킹라운드를 마친 임시현이 이번 올림픽 혼성전에 출전하는 주인공이 된 것이다. 오후에 진행되는 남자 랭킹라운드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한국 선수가 임시현의 혼성전 파트너가 된다.
임시현은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혼성전에 출전해 3관왕에 오른 바 있다. 이제 역대 두 번째 올림픽 3관왕에 도전한다. 이번 대표팀에 뽑히지 못한 안산(광주은행)이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사상 첫 양궁 3관왕에 오른 바 있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기자들과 만난 임시현은 "도전할 기회가 주어져 감사하다.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남자 선수들) 세 명 다 폼(경기력)이 좋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임시현이 이날 올린 694점은 세계신기록이자 올림픽 신기록이다.
임시현(21·한국체대)은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해 단박에 한국 여자 양궁 '에이스'로 떠오른 선수다. 임시현이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지난해 4월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4명의 선수를 선발하는 마지막 무대에서 2020 도쿄 올림픽 3관왕 안산(광주은행) 등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해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차, 콜롬비아 메데인에서 열린 3차 월드컵에서 잇따라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는 등 국제무대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이어갔다.단체전에서도 언니들과 금메달을 합작, 두 대회 연속 2관왕에 올랐다. 임시현의 상승세는 끝날 줄을 몰랐다.
8월 악천후 속에 열린 2023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대표팀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임시현이 김우진(청주시청)과 혼성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하며 '희망'을 밝혔다.
그러더니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 개인·단체전과 혼성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휩쓸며 3관왕에 올랐다. 아시안게임에서 양궁 3관왕이 탄생한 건 37년 만의 일이었다.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국가대표를 뽑는 올해 최종 선발전에서도 임시현은 1위에 올랐다. 이어 출전한 월드컵 1차(상하이), 2차(예천) 대회에서 거푸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다.
임시현은 중학생 때까지는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궁 명문 서울체고에 입학한 뒤 기량이 빠르게 성장했다.
임시현은 강원 강릉 출신이지만, '큰물에서 놀아야 최고가 된다'는 생각에 집에서 먼 서울체고 진학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런 임시현이 파리에서도 3관왕의 위업을 달성할 수 있을지 대한민국 국민들의 그녀의 활시위를 주목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