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어려워요"..'병원 뺑뺑이' 돌던 70대 교통사고 환자, 결국 숨져

      2024.07.26 07:23   수정 : 2024.07.26 08: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교통사고로 발목이 절단된 70대 환자가 응급수술 병원을 찾지 못해 '병원 뺑뺑이'를 돌다 결국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5일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11시55분께 전북 익산시 여산면의 한 도로에서 70대 A씨가 몰던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A씨가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가면서 그 충격으로 발목이 절단되고 머리와 허리 등을 크게 다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A씨의 상태를 살폈고, 그가 위중하다고 판단해 권역외상센터를 운영 중인 원광대병원에 수술 가능 여부를 물었다. 그러나 원광대병원 측은 발목 접합 전문의가 당직 근무 뒤 퇴근해 수술할 수 있는 의료진이 없다고 안내했다.


이후 소방대원들은 전북대병원에도 수술 가능 여부를 물었으나 전문의가 수술 중이라 당장 치료가 어렵다고 안내받았다. 소방대원들은 A씨를 사고 장소에서 약 35㎞ 떨어진 전주의 한 접합수술 가능 병원으로 이송했고, 1시간여만에 병원에 도착했으나 해당 병원은 A씨가 다발성 손상인 만큼 수술이 어렵다고 판단해 다른 종합병원 이송을 권했다.


소방대원들은 A씨를 다시 3㎞ 떨어진 전주예수병원으로 이송해 오후 1시19분께 예수병원에 도착했으나, 결국 A씨는 제대로 수술받지 못한 채 숨졌다.

전주예수병원은 당시 수술할 수 있는 전문의가 있었으나 인공호흡 등의 처치밖에 할 수 없을 만큼 A씨의 상태가 위중했다고 전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당시 상황을 파악 중"이라면서도 "의정 갈등이나 지역 의료인력 부족 등이 A씨의 사망에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해볼 방침"이라고 말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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