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코리아" 女 핸드볼, 난적 독일 잡는 대이변 … 8강 진출 청신호

      2024.07.26 08:35   수정 : 2024.07.26 09: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 구기 종목이 전멸했다. 남녀 농구, 배구, 축구 등이 모두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김빠진 올림픽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아직 끝이 아니다. 대한민국에는 우생순 여자 핸드볼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독일을 상대로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두고 8강 진출 청신호를 켰다. 헨리크 시그넬(스웨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2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핸드볼 여자부 조별리그 A조 1차전 독일과 경기에서 23-22로 이겼다. 강경민과 류은희가 나란히 6골씩 넣으며 중요한 승리를 책임졌다.

8강 진출을 위해서는 1, 2차전 상대인 독일, 슬로베니아전을 반드시 승리해야하는 대한민국은 유럽의 강호 독일을 잡아내면서 8강 가능성을 부풀렸다.



강경민(SK)의 선제 득점으로 상쾌하게 경기를 시작한 우리나라는 전반 5골, 2도움으로 맹활약한 강경민을 앞세워 11-10으로 리드를 잡은 가운데 전반을 마쳤다.

다만 전반 막판에 11-8로 3골까지 앞서다가 도망갈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1골까지 추격을 허용한 흐름이 결국 후반에 뒤집힌 빌미가 됐다.

우리나라는 전반 종료 약 5분여를 남기고 11-8로 앞섰지만 후반 약 5분 만에 류은희의 골이 터질 때까지 10분 정도 독일의 장신 수비벽을 뚫지 못하며 고전했다. 평균 신장이 우리나라는 172.9㎝, 독일 177.6㎝로 5㎝ 이상 차이가 났다.


한때 14-18로 4골까지 벌어지며 패색이 짙어졌으나 한국 선수들은 특유의 끈질김으로 포기하지 않았다.


시그넬 감독이 골키퍼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필드 플레이어를 투입하는 '7-6 전술'이 연달아 주효해 류은희와 전지연(삼척시청)의 연속 골로 1골 차로 다시 따라붙었고, 강은혜(SK)가 종료 8분여 전에 동점 골을 터뜨렸다.



이후 계속 1골 차 승부가 이어지다가 우리나라는 종료 4분 전 우빛나(서울시청)의 7m 스로 득점에 이어 종료 22초 전 강경민의 득점으로 2골 차를 만들어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한국은 28일 슬로베니아와 2차전을 치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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