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투자 기관만 250곳”···성장 잠재력 깐깐하게 본다

      2024.07.28 13:22   수정 : 2024.07.29 15: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개인 투자자들은 기관들이 어느 펀드에 투자하는지 늘 궁금하다. 상대적으로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 추구하는 주체들은 어디에 시선을 두는지 알고 싶기 때문이다. 10년 넘게 수백개 기관들을 사로잡은 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국내에도 마련돼 있다.



2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영베일리기포드글로벌그로스’는 설정(2023년 9월 21일) 이후 약 9개월 동안 27.1% 수익률(언헤지형·A클래스 기준)을 기록했다. 설정액은 환헤지형(H)과 언헤지형(UH)을 합쳐 196억원이다.

이 상품은 테슬라 2대 주주로 잘 알려진 영국 자산운용사 베일리기포드가 굴리는 ‘장기글로벌성장주(LTGG)’에 재간접방식으로 투자한다. 베일리기포드의 대표 격인 해당 피투자펀드 운용규모는 4조5000억원 수준으로, 41개 종목에 분산 투자한다.

지난 2016년 8월 설정된 LTGG는 기술주나 나스닥시장의 대형주 등 특정 분야에 집중한 해외 성장주 펀드들과 달리, 6개 이상 국가에서 6개 이상 업종에 투자한다.
다만, 과도하게 분산시키기보다 성장이 확실시되는 종목을 추린다. 다양한 분야 성장주를 담은 만큼 그 가능성이 증명될 때까지 시간을 둘 수 있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마크 우르크하트 베일리기포드 시니어 매니저는 “편입종목 선별을 위해 정량적 지표보단 기업의 성장 잠재력, 주요주주와 지배구조, 재무건전성 등을 따진다”며 “특히 대학교 및 연구소와의 학계 연동 리서치를 통해 사회 변화를 견인할 혁신기업을 조기 발굴하고, 변동성을 극복하면서 장기 투자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론 최소 5년 이상 보유할 기업을 매수한 후 보유하고, 더 이상 혁신적 상승 여지가 없다고 결정되면 매도해 차익을 실현한다. 개별 종목의 투자한도는 10%로 설정했다.

우르크하트 매니저는 “5년 내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할 수 있는지, 향후 10년 동안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지, 기업문화에 차별성이 있는지, 기업가치는 적절히 평가돼 있는지 등 10개 모니터링 기준을 두고 편·출입을 결정한다”고 전했다.

장기를 넘어 ‘초장기’를 추구하는 점도 특징이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10년 이상 품은 종목은 전체 25%, 5~10년 이상은 32%에 달한다. 5년 이상 갖고 간 종목이 절반을 훌쩍 넘는 셈이다. 해당 시점에 이미 테슬라는 11년, 엔비디아는 7년 보유한 상태였다.

우르크하트 매니저는 “우량한 글로벌 성장주에 미리 투자해 고객에게 큰 수익을 돌려주는 것이 목표”라며 “단기적 손실을 감내하더라도 긴 시각에서 높은 수익률을 바라는 투자자들에게 권한다”고 말했다.

해당 피투자펀드에 가입된 기관 수익자 250여개사가 10년 이상, 이 가운데 62개사는 20년 넘게 머물러 있기도 하다.

베일리기포드는 1908년 설립돼 116년 운용업력을 가진 영국 자산운용사로 전체 운용규모는 2928억달러(약 386조원)에 이른다.
47개국, 725개 기관을 고객으로 삼고 있다. 해당 재간접 펀드로 한국시장 리테일 분야에 처음 진출했다.


지분은 100% 임직원이 소유하고 있는 만큼 책임운용을 내세우고 있고, 주요 미래 성장동력으로는 이커머스, 헬스케어, 반도체, 소프트웨어, 럭셔리굿즈, 재생에너지, 클라우드 등을 꼽는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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