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DX의 로드킬 방지 장치 늘린다
2024.07.26 11:00
수정 : 2024.07.26 11: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포스코DX가 환경부와 손잡고 영상인식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동물 찻길 사고 예방 및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야생동물 보호에 나선다.
26일 포스코DX에 따르면, 우선 오대산 국립공원 진고개 부근과 경기도 양평군 일반국도 6호선 일대 등 2개소에 관련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후 환경부 등 관련기관과 협력해 단계별로 확대 설치를 지원할 예정이다.
포스코DX 관계자는 "이를 통해 동물 찻길 사고를 사전에 예방함으로써 운전자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은 물론 생물다양성 보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포스코DX가 AI 기술로 영상을 자동 인식하고, 분석하는 기술로 '동물 찻길 사고 예방 및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스마트 CCTV로 도로상에 출현한 야생동물을 감지하고, 영상인식 AI로 판독·분석해 해당 구간을 지나는 운전자들에게 LED 전광판으로 도로 상황을 실시간 알려줌으로써 사고를 예방한다.
이를 위해 포스코DX와 환경부, 국립공원공단, 국립생태원은 동물 찻길 사고 예방을 위한 ESG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6일 포스코DX 판교사무소에서 진행된 체결식에는 정덕균 포스코DX 사장, 이병화 환경부 차관,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조도순 국립생태원 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정덕균 포스코DX 사장은 "산업현장에 주로 적용해온 AI 기술을 활용해 도로상에서 희생되는 야생동물 보호와 운전자의 안전을 지원할 수 있게 되어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시스템이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지속적인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으로 환경부는 시스템 설치와 관련해 국립공원공단, 국립생태원과 함께 실무협의회를 운영하는 등 행정적·기술적 지원을 총괄한다. 국립공원공단은 야생동물이 빈번하게 출몰하는 오대산국립공원에 시스템이 설치될 수 있도록 제반 행정사항을 지원하고, 타 국립공원으로의 확산을 추진한다. 국립생태원은 생태적 자문과 모니터링, 사업 효과성 분석을 지원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시스템 설치 효과를 분석한 후 효과성이 인정될 경우, 동물 찻길 사고 저감대책에도 반영하는 등 전국 확산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에 앞서 포스코DX는 지난해 포스코그룹 세포시 사업 일환으로 국립공원공단과 협력해 한려해상국립공원 남해 상주·금산 지구에 동물 찻길 사고 예방 및 모니터링 시스템을 시범적으로 구축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시스템 운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오소리, 고라니 등 야생동물 출현이 163건 있었으나 사고는 한 건도 없었고, 해당 구간을 지나는 차량 속도도 평균 35% 이상 감속하는 가시적인 효과가 있었다.
한편, 이 시스템은 포스코그룹이 다양한 그룹사의 역량을 모아 복잡한 사회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는 '세상을 바꾸는 포스코그룹 시너지공헌활동(세포시)'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2021년부터 환경, 미래세대, 장애인, 지역사회 등 분야에서 총 45개 세포시 사업을 운영 중이며, 앞으로도 전문 역량을 모아 사회적 난제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할 예정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