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울터미널 현대화...임시터미널 위치 두고 ‘갈등’
2024.07.26 12:00
수정 : 2024.07.26 12: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 광진구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이 임시 터미널 설치를 두고 주민 반발에 부딪혔다. 사업주체인 신세계프라퍼티 측은 동서울터미널 공사기간 인근 구의공원 부지에 지하 3층 규모의 임시터미널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이 공원 활용을 반대하고 있다.
26일 서울시는 지난달 '동서울터미널 부지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및 지구단위계획 결정안'을 열람 공고했다고 밝혔다. 동서울터미널은 현대화 사업을 통해 기존 여객터미널 기능을 넘어 지하 3층~지상 40층 규모 복합개발시설로 조성될 계획이다. 기존 지상 1층 승하차장을 지하화(지상 1층~지하 3층)하고, 스타필드·이마트 본사 등 판매·업무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문제는 공사기간 동안 운영해야하는 임시터미널 부지를 놓고 인근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동서울터미널은 112개 노선에 하루 평균 1000대 이상 고속·시외버스가 운행 중으로 임시 터미널 설치가 필수적이다. 시는 당초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을 내년 하반기 착공, 오는 2030년 준공할 계획을 내놓았다.
신세계프라퍼티 측은 인근 구의공원 부지를 활용하는 대신 공원 재정비 및 지역 커뮤니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구의공원 부지 밑에 지하 3층 규모 임시터미널을 설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향후 2030년 동서울터미널 공사가 마무리되면 지상부는 공원으로, 지하부인 임시터미널은 문화·체육시설 등으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이 때문에 구의공원 부지에 임시터미널을 조성할 경우 약 15개월간 공원 이용이 어려울 전망이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임시터미널 조성 이후부터는 공원 이용이 가능하다”며 “향후 터미널이 모두 준공됐을 때는 이를 문화체육시설로 전환해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반면 인근 주민들은 구의공원을 터미널 대체 부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반대하고 있다. 구의공원은 태양광 힐링쉼터, 물놀이장, 황톳길 등 주민 쉼터라는 이유다.
세양아파트 주민대책위 관계자는 “2013년 조성돼 오랜 시간 주민들 쉼터이자 어린이 놀이터인 구의공원을 보존해야 한다”며 “지난 22일 김경호 광진구청장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주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구의공원 부지 임시터미널 활용) 관련 계획안은 지난 6월 지구단위계획 열람공고를 진행했다”며 “향후에도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프라퍼티는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을 진행하는 민간사업자 '신세계동서울피에프브이(PFV)'의 최대주주다. 지분 80%를 소유하고 있다. 이외 HJ중공업과 KDB산업은행, 이마트 등이 나머지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