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구조에 문제 있다" VS "사과하라" 이진숙 청문회, 사흘차에도 난타전
2024.07.26 16:11
수정 : 2024.07.26 16:1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여야가 26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또 다시 난타전을 벌였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앞서 과방위는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청문회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지난 25일 야당 의원들이 이 후보자의 자료제출이 미비하다며 청문회 기간을 연장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도 최민희 과방위원장과 이 후보자의 신경전이 이어졌다.
최 위원장이 "사내에서 일어난 일에 정치보복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후보자 뇌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이라고 이 후보자를 비판하자, 이 후보자는 "내 뇌 구조에는 이상이 없다.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 사과를 원한다"고 반박하며 긴장감이 높아지기도 했다.
이에 최 위원장이 "뇌 구조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는 게 사과할 일 아니다"라고 지적하자, 이 후보자는 지속적으로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 후보자는 연장된 인사청문회에 대해 비판을 이어갔다. 이 후보자는 "유례없이 장관급에 대해 사흘간의 청문회라, 물론 좋다. 검증을 위해서라면 사흘이 아니라 30일이라도 하면 좋겠지만 답변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해 답변했다"며 "법인카드 검증이라는 이유로 여러 가지 화면을 보여주면서 국민들께 내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처럼 진행됐는데,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1만원도 업무 외에 사용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야당의 청문회 연장 단독 처리를 비판했다. 국민의힘 소속 과방위 의원들은 "인사검증이 체력검증으로 바뀌고 있다"며 "유례없는 3일간 체력전으로 후보자는 쓰러지길 기다리고, 탄핵대상이 아닌 부위원장은 초법적 탄핵으로 제거하고 방통위 기능 정지를 통해 민주당이 무엇을 노리는지 명확해지고 있다. 국민들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의 법인 카드 사적 사용 논란을 지적하며 사퇴를 다시 한번 촉구했다. 과방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법카의 여왕에게 방통위원장이 웬말인가"라며 "법인카드 사적유용에 대한 고발은 물론이고, 청문회에서의 위증에 대해서도 끝까지 법적조치에 나설 수밖에 없음을 밝힌다. 무자격, 무능력한 이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후보자는 방통위의 구글 인앱결제에 대한 과징금 부과 추진과 관련해 인앱결제의 문제점에 공감의 뜻을 밝히며 "조사는 마무리 단계에 있고, 소비자가 손해 보지 않도록 정책에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