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토론회서 의협 "정부 오만과 아집에 승복하지 않을 것"

      2024.07.26 16:28   수정 : 2024.07.26 16: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부의 오만과 아집에 절대 승복하지 않겠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26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의료 사활을 건 제1차 전국 의사 대토론회'에서 "대한민국 의료 정상화라는 목표를 쟁취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임 회장은 "정부의 비과학적·비합리적인 의대 2000명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발표에 의료계의 저지 투쟁이 시작된 지 5개월이나 됐다"며 "미래 의료의 중추인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은 수련 현장과 강의실을 떠나 희생을 감수하면서 정부 정책의 부당함을 알리려 맨몸으로 저항하며 협박과 회유에도 투쟁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미래를 담보로 한 후배들의 투쟁을 의료계 대표 의협회장으로서 지켜봐야 하는 현실이 참담하기만 하다"면서도 "5개월간 투쟁을 통해 의대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 강행에 대한 여론 동향이 점차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우리 의료계의 정의로운 투쟁은 반드시 대한민국 의료 정상화라는 목표를 쟁취할 것"이라며 투쟁을 이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토론회를 주최한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 임정혁 위원장(대전광역시의사회장)도 "지금이라도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아 선진 의료를 지켜내고, 집단 지성의 힘을 발휘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토론회 현장에는 50여명이 참석했다. 상당수가 토론회를 주관한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 소속 의대 교수였고 '의사 해외 진출 활성화 방안' 발표에 관심을 가질 일부 전공의·의대생도 자리했다.

대토론회에선 '한국 의료, 젊은 의사 그리고 미래'와 '한국 의료의 모순과 새로운 거버넌스' 등을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패널로는 최창민 전국의과대학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과 이덕환 화학·과학 커뮤니케이션 명예교수 등이 나섰다.

대토론회 등 이유로 이날 전국 상당수 의사가 진료를 쉬지만 통상 금요일 외래 진료 자체가 많지 않아 환자들의 불편과 피해는 크지 않은 수준이다. 정부도 휴진율을 집계한 이전 집단 휴진 사례와 달리 이번 휴진은 '예의주시'하는 것 외에 특별한 조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한편 올특위는 이날 대토론회 이후 사실상 운영을 중단한다. 올특위는 범의료계 협의체로 의정 갈등을 풀기 위한 대정부 대화 채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출범했다.
하지만 전공의와 의대생이 참여하지 않으면서 '반쪽짜리' 협의체라는 말이 나왔고, 의사단체 내에서도 대표성 문제, 실효성 논란 등 부정적 시각이 이어졌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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