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위원장, 尹과 통화 "변명여지 없어..모든 조치 취할 것"
2024.07.27 21:35
수정 : 2024.07.28 01: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을 북한으로 잘못 소개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27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화해 직접 사과했다.
바흐 IOC 위원장은 윤 대통령에게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이 발생했다"고 깊은 사과를 전하면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윤 대통령도 재발 방지를 당부하면서 IOC가 각종 미디어와 SNS를 통해 이번 일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집중해줄 것을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 5분부터 약 10분 간 바흐 IOC 위원장과 전화 통화를 갖고 이같은 의견을 나눴다고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에게 전화한 바흐 위원장은 이번 올림픽 개회식에서 우리나라 선수단 소개 시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직접 사과했다.
바흐 위원장은 윤 대통령에게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이 발생했으며, 정중하고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바흐 위원장에게 "대한민국은 하계, 동계 올림픽과 월드컵을 개최한 나라"라면서 "대한민국 국민들이 이번 일에 많이 놀라고 당혹스러웠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바흐 위원장에게 "각종 미디어와 SNS를 통해 이번 일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요청에 바흐 위원장은 "우려하신 내용을 잘 이해했으며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아무쪼록 남은 올림픽의 일정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진정한 세계인의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앞서 한국시간 이날 새벽 진행된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선 장내 아나운서가 한국의 국명을 북한으로 소개하는 황당한 사고가 나왔다.
한국 선수단이 탄 배가 입장하자 장내 아나운서는 불어와 영어로 모두 북한을 지칭하는 말로 소개했고,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상황을 인지한 즉시 IOC와 대회 조직위원회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공식 항의 서한을 보냈다.
이번 사고 책임이 IOC 방송사인 OBS(Olympic Broadcasting Services)에 있음이 확인된 가운데, IOC는 한국어 SNS 계정에 "개회식 중계 중 대한민국 선수단 소개 시 발생한 실수에 대해 깊이 사과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정부의 강력 대응으로 바흐 IOC 위원장이 윤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 입장을 전하면서 재발 방지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데 이어 OBS 측과 IOC는 다시 사과에 나설 예정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