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대란, 프린터도 예외 아니다"

      2024.07.29 16:38   수정 : 2024.07.29 16:38기사원문
"HP프린팅코리아는 A3의 전략 허브, 일명 센터 오브 엑설런스였는데 이제는 시큐리티 센터 오브 엑설런스로 거듭났다. 이제 한국이 HP의 시큐리티(보안)를 주도하는 셈이다."
HP에서 보안 전문가인 시큐리티 마스터 아키텍트 역할을 맡고 있는 이광우 박사는 29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보안을 기업의 최고 가치로 여기는 HP가 한국을 시큐리티 중심으로 여기는 것은 그만큼 한국에 대한 신뢰가 크다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HP는 삼성전자 프린팅솔루션 사업부를 1조3000억원에 인수한 뒤 세계 A3 프린터와 오피스 프린팅 솔루션을 선도하겠다며 지난 2017년 HP프린팅코리아를 설립했다. 현재 삼성 브랜드로 판매되는 프린터는 HP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작한 제품이다. HP는 한국을 HP 프린터 사업의 글로벌 전략 R&D 허브로 키우고자 경기도 판교에 사옥을 마련하고 자사 제품에 대한 보안 강화 및 프린터 업계를 주도하는 보안 표준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 박사는 “시큐리티 마스터 아키텍트의 역할은 다양한 고객들의 보안 요구사항을 모아 이에 맞는 솔루션을 설계·개발해 최종 고객에게 배포하는 것”이라며 “실제 제품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수백명의 인력이 필요한데, HP에서는 그런 자원이 한국에 다 모여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사람들의 특징은 뭔가 필요한 기능이 있으면 굉장히 빠르게 개발해 이를 충분히 검증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해외에서 어떤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면 우리는 며칠 만에 해당 기능을 시연해 외국인들이 깜짝 놀란다”고 밝혔다.


최근 사이버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배포한 보안 프로그램이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와 충돌하면서 정보기술(IT) 대란이 일어난 바 있다. 하지만 디지털 ‘초연결 사회’에서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사고이며 특히 프린터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 이 박사의 설명이다.

그는 “프린터가 과거 단순 출력 기능만 있었다면 이젠 네트워크와 연결되면서 다양한 기능이 있다”며 “프린터 특성상 기업이나 기관에서 프린터를 임대로 사용한 뒤 다른 곳으로 옮겨질 수 있는데, 보안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기존 데이터가 복구되면서 유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프린터 보안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펌웨어 업데이트 확인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프린터 내 방화벽 기능들을 잘 설정하거나 비밀번호를 안전하게 설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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