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는 변신중...'반도체·자동차·전자' 3파전

      2024.07.29 05:00   수정 : 2024.07.29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증시에서 반도체 '2인자'로 불린 SK하이닉스와 전기전자 업종에서 삼성전자의 아성을 넘보지 못했던 LG전자의 체질 개선이 투자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자동차 업종 대장주 현대차도 잇딴 주주환원 정책으로 기업 가치 탈바꿈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2·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조4685억원을 기록, 에프앤가이드 등의 시장 전망치인 5조1923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6조4232억원으로 전년 대비 124.8% 급증했다.

증권업계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의 매출이 전년 대비 250% 증가했다고 평가한다. 하반기에도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간다면 HBM이 SK하이닉스의 '실적 효자'로 거듭나며 지난해보다 300% 넘는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는 전망도 나온다.

메리츠증권 김선우 연구원은 "오는 3·4분기 SK하이닉스의 HBM 매출액은 3조원 수준으로 전분기 대비 70%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동사의 분기 영업이익은 3·4분기 7조1000억원, 4·4분기 9조3000억원으로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LG전자도 올해 2·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8.5% 늘어난 21조6944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1.2% 늘어난 1조1962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통상 비수기로 인식되는 2·4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긴 것이다.

주력 사업인 가전에서 기업 간 거래(B2B)로 수익성을 끌어올렸고, 미래 성장동력으로 발전하고 있는 전장 사업의 호실적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DS투자증권 조대형 연구원은 "(LG전자의) B2B 비중은 올해 상반기 기준 35% 수준까지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높은 수익성의 '웹(web) OS' 및 가전구독 사업의 이익 기여도도 확대되고 있고 스마트팩토리 및 전기차 충전 사업 등 신사업도 구체화되고 있어 실적 추정치의 상향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판단했다.

증권가에선 LG전자가 올해 매출액 약 89조원, 영업이익 4조원 중후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한다. KB증권 김동원 리서치본부장은 “LG전자의 플랫폼 서비스와 고부가 공조 시스템의 매출 성장률은 연평균 30~40%를 기록하며 올해 B2B 사업 매출 비중이 40%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최근 코스피를 중심으로 한국 증시 이탈세가 커진 가운데서도 SK하이닉스와 LG전자에 대한 순매수세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개인은 SK하이닉스에 대해 지난 17일부터 8거래일 연속 1조5191억원어치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기준으로 보면 단 하루를 제외한 전 거래일에 순매수에 나서 1조8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쏟아부었다.

외국인은 LG전자에 대해 지난 26일까지 무려 14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기간 몰린 외인 순매수 자금은 2278억원에 달한다.

이 외에도 현대차가 오는 8월 말 주주환원 계획을 추가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며 과도했던 7월 조정에 대한 반등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
현대차에는 이달 중에만 5700억원이 넘는 개인 자금이 집중됐고, 연기금도 지난 26일 순매수로 전환했다.

신한투자증권 정용진 연구원은 "하반기 글로벌 자동차 업황의 수요 둔화 우려 속에 국내 완성차 주가도 고점에서 15% 내외의 조정기를 겪었다"면서 "하이브리드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국내 완성차의 경우 소비자 니즈에 맞는 구성을 통해 고수익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아울러 그는 "내달 28일로 예정된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장기 성장 전략과 주주환원 정책이 동시에 발표될 계획이다"라며 "기존에는 완성차의 호실적이 피크아웃 우려로 주가에 반영되지 않아 밸류에이션이 하락했지만, 향후 주주환원의 연결고리가 완성되면 실적이 주가 상승의 동력원으로 작동하겠다"고 예상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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