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상자산 비관론자에서 포용으로 변신
2024.07.28 15:56
수정 : 2024.07.28 15: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을 자신의 미국 우선 어제단에 포함시켰다.
트럼프는 이날 미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2024 컨퍼런스에서 연설을 갖고 미국 정부가 보유한 비트코인을 절대 팔지 않고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며 적극적인 육성을 약속했다.
트럼프는 오랫동안 미국 정부는 모든 비트코인 소유자들이면 누구가 알고 있는 기본 원칙을 위반했다며 “절대 비트코인을 팔지말라”고 당부했다.
비트코인2024는 올해 개최되는 가상화폐 컨퍼런스 중 가장 규모가 크다.
트럼프는 지난 2019년 비트코인과 기타 가상화폐에 대해 돈이 아니고 가치가 불안하며 규제없이는 마약 거래 등 불법활동에 사용될 수 있다고 비관적인 반응을 보였다.
2021년에도 언론에 “비트코인은 사기다”며 특히 미국 달러와 경쟁해야 하는 것이 자신이 싫어하는 이유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던 트럼프가 “비트코인은 자유와 주권, 정부의 강압과 통제로부터의 독립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비트코인 육성은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포함하고 있다.
트럼프는 "우리가 가상화폐 하지 않으면 중국이 장악한다”며 전략적인 비트코인 비축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지구의 가상화폐의 중심지와 슈퍼파워가 되기 위한 나의 계획을 공개한다”며 “우리는 꼭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바이든-해리스 정부가 가상화폐와 비트코인을 억압하는 것은 잘못됐으며 미국에도 매우 나쁘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청중들에게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여러분 모두는 사라질 것이다. 그들은 악랄하다. 여러분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을 저지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게리 갠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윈회(SEC) 위원장을 취임 첫날 경질하고 비트코인과 가상화폐 자문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며 “규정은 산업을 증오하는 사람이 아닌 사랑하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의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스스로 '가상화폐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가상화폐 업계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로 400만달러(약 55억원) 이상의 대선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비트코인2024 행사 주관측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초청했으나 사양했으며 해리스측은 가상화폐 관계자들에게 손을 내밀며 만남을 추진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