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머스크 등과 연쇄 회동… 사업모색·민간외교 강행군
2024.07.28 11:00
수정 : 2024.07.28 21:04기사원문
■JY, 올림픽서 경영·외교 행보 분주
28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4일 밤 인천공항을 통해 파리 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로 출국했다. 이 회장이 도착하자마자 비즈니스 미팅 일정을 소화하며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올림픽은 많은 글로벌 CEO들이 자국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현장을 찾는 만큼 기업인들에게 고객사와의 협력 확대와 미래 먹거리를 발굴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다.
이 회장은 베닝크 전 ASML CEO 등 반도체·IT·자동차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인들과 릴레이 미팅을 갖고 비즈니스 현안과 협력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현지시간)에는 마크롱 대통령 초청으로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인 오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CEO, 닐 모한 유튜브 CEO, 데이브 릭스 일라이릴리 CEO,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등 글로벌 기업인 40여명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참석자들과 △글로벌 경제전망 △미래 기술 트렌드 △조직문화 혁신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및 마크롱 대통령이 공동 주최한 파리 올림픽 개막 전야 만찬에 참석, '민간 외교관' 역할도 수행했다. 이 자리에는 IOC 위원 100여명과 더불어 스페인 펠리페 6세 국왕, 네덜란드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 등 세계 정상급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다. 재계 관계자는 "CEO들 간 긴밀한 교류는 회사 간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로 이어져 향후 삼성 중장기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이 회장의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는 민간 외교를 통한 국익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 이은 삼성의 '스포츠 공헌'
이 회장은 이건희 선대회장에 이어 올림픽 후원을 이어가며 국제사회에서 한국 스포츠계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미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 삼성이 후원을 이어가는 것은, 단순히 마케팅을 넘어 한국 대표 기업으로서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는 이 회장의 뜻이 반영됐다"고 전했다. 삼성은 IOC 최상위 공식 후원사인 톱 15개사 중 유일한 한국 기업이다.
이건희 선대회장의 뜻에 따라 올림픽 후원을 시작한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공식 후원 직후인 1999년 31억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세계 5위인 914억달러로 약 30배 가까이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파리 올림픽에서도 스포츠 공헌을 통한 혁신을 이어간다. 사상 최초로 올림픽 주경기장 외부에서 열린 개막식 선수단 입장 중계에는 200대 이상의 갤럭시S24 울트라가 사용됐다. 28일부터 진행된 요트 경기에도 갤럭시S24 울트라가 활용될 예정이다.
선수단에 세계 최초 AI 폴더블폰을 제공해 언어장벽을 허물고 소통을 지원하기도 했다. 선수단에 제공된 갤럭시Z플립6 올림픽 에디션은 1만7000대에 달한다. 시상대에 오른 선수들은 영광의 순간을 해당 스마트폰으로 직접 촬영할 수도 있다.
한편 이 회장은 27일(현지시간)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을 참관, 대한민국 선수단을 응원했다. 이 회장이 올림픽 현장을 찾은 건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12년 만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