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양궁, 슛오프 끝에 네덜란드 격파... 10연패에 한걸음 남았다
2024.07.28 23:14
수정 : 2024.07.28 23: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결승에 진출했다. 10연패에 한걸음만 남았다.
임시현(한국체대), 남수현(순천시청), 전훈영(인천시청)으로 이뤄진 여자 대표팀은 28일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대회 양궁 여자 단체 준결승전에서 반 데르 위켄, 가비 슐러서, 퀀티 로에펀으로 구성된 네덜란드를 세트 점수 4-4(57-53 52-53 57-58 59-51)로 비긴 상황에서 슛오프 끝에 네덜란드를 26-23으로 물리쳤다.
여자 양궁 단체전은 승점 5점을 먼저 가져가는 팀이 승리한다. 4-4 동점일 경우에는 세 명이 한 발씩 쏴서 높은 점수를 얻은 팀이 승리한다.
초반 출발이 8강전보다는 훨씬 나았다. 전훈영과 남수현이 9점으로 출발했고 임시현이 10점을 명중시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네덜란드는 10점·8점·8점을 쏘며 분위기를 한국에게 빼앗겼다. 남수현과 임시현이 1세트에서 연속 엑스텐을 쏘아올리며 1세트에 무려 57점을 기록했다. 2-0 리드를 잡는 순간이었다. 마지막 궁사인 임시현의 컨디션이 올라온 것이 극적이었다.
2세트는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43대 53으로 뒤진 상황에서 임시현이 9점을 쏘며 2세트를 아쉽게 네덜란드에게 패했다. 전훈영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에이스 임시현이 8점과 9점을 쐈던 것이 아쉬웠다.
3세트 첫 출발도 전훈영과 남수현이 연속 10점을 쏘면서 산뜻하게 끊었다. 전훈영이 10점·9점, 남수현이 10점·9점, 임시현이 9점·10점을 기록하며 57점을 기록했지만 네덜란드 3명의 선수가 연속 10점을 쏘면서 3세트도 역전패 했다.
4세트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각성했다. 전훈영, 남수현, 임시현이 모두 첫발에 10점을 쏘았다. 그러자 네덜란드 선수들이 기세에 눌렀다. 위켄가 슐러서가 모두 8점을 쏘면서 한국에게 4점을 뒤지고 시작했다. 뒤이어 한국 선수 3명은 10·9·10점을 쏘아올리며 4세트 슛오프를 만들어냈다.
운명의 슛오프. 전훈영이 9점을 쐈다. 반데르 위켄이 8점을 쐈다. 남수현이 10점을 격발시켰다. 슐러서는 7점을 쏘며 스스로 무너졌다. 마지막 임시현이 7점을 쐈지만 한국이 26-23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여자 대표팀은 올림픽 단체전 10연패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한국 여자 양궁은 단체전이 처음 도입된 1988년 서울 대회부터 2021년 도쿄 대회까지 단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올림픽 이 종목에서 9연패를 달성했다.
결승전은 한국 시간으로 29일 0시 11분 우리나라와 중국-멕시코 전 승자의 대결로 펼쳐진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