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마오타이의 추락, 중국 경제의 바로미터

      2024.07.29 12:10   수정 : 2024.07.29 12: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바이지우(백주)로 통하는 중국의 전통술의 대명사, 구이저우 마오타이지우(마오타이)의 추락이 계속될까.

한 병에 3000위안(57만원) 가까이 가면서 중국 국내 시가 총액 6년 연속 1위 등 높은 브랜드 파워를 과시했던 마오타이가 흔들리고 있다.

29일 현재 마오타이를 만드는 마오타이지우 주식회사의 시가총액은 1조 7900만위안(340조 6900억원)으로 고점을 찍었던 2021년 12월 2조 7562위안(524조 4772억원)에 비해 무려 183조 7872억원이 증발했다.

2000위안(38만원)을 넘나 들었던 주당 가격도 이날 현재 1412위안(약 27만원) 으로 내려앉았다.

고점에 비해 시간이 갈 수록 계속 우하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주가와 시총이 계속 주저앉고 있다.

마오타이 주가에 대한 관심은 중국 주식시장에서 대표주식이란 점 이외에도 경기 동향의 바로미터, 척도가 된다는 점이다.

한 병에 3000위안 가까이 했던 마오타이는 말 그대로 접대용 술이자 중국 접대 문화의 상징이었다. 중국의 다른 대표적인 백주들과 별 다른 가격차이가 나지 않았던 마오타이는 2000년대 중반 탄력 붙은 중국 경제의 활황을 타고 다른 경쟁사들의 백주들과는 몇 배 이상의 가격 격차를 벌리면서, 중국을 대표하는 접대 술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특히 금융, 부동산 분야의 호황과 함께 접대가 넘쳐나면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가격과 시총이 치솟았다. 경쟁 백주 회사인 우량이 그룹의 시총을 4배 넘게 따돌렸다. 귀한 분을 모시는 접대 자리에 빠져서는 안될 품목이 되면서 품귀 현상까지 나왔고, 물물 교환이 가능한 현금 처럼 대우받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부 여유있는 집에서는 3~4병씩 사놓는 사재기 현상도 확산됐었다.

마오타이 회사의 주력상품인 마오타이 페이텐 등 고급 백주 가격이 올 5월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투자자들도 주식을 팔아치우고, 주식은 곧두박질 치면서 시가총액 1위 자리도 공상은행에게 넘겨 준 상태이다.

주력 브랜드 페이텐(53도, 500ml 기준)은 2023년 하반기 2800위안 가량을 정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서더니 현재 타오바오, 징둥 등 온라인 상거래에서 24년산이 2300위안대에 거래되고 있다.


마오타이를 몇 병씩 사서 집에 쟁여놓고 있던 소비자들의 무한 신뢰도 땅에 떨어져 이제는 갖고 있던 주식을 팔아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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