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메꾼 韓 인구 5177만명...'과반'은 수도권 몰려
2024.07.29 12:00
수정 : 2024.07.29 12: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년간 감소를 거듭하던 우리나라 인구가 지난해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내국인이 아닌 외국인 유입에 힘입은 성과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총인구는 5177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8만2000명(0.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2022년에는 각각 9만1000명(-0.2%), 4만6000명(-0.1%) 줄었던 것에 비해 지난해 반등에 성공한 셈이다.
다만 우리나라 국적을 가진 내국인의 수는 여전히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내국인은 2021년 이후 매년 감소를 거듭 중이다. 2019년 5000만명에서 2020년 5013만3000명으로 0.3% 소폭 늘어난 이후 2022년 -0.1%, 2022년 -0.3%, 지난해에도 0.2%가 줄었다.
늘어난 것은 3개월 이상 우리나라에 체류 중인 외국인 숫자다. 코로나가 성행하던 2020년부터 2년 연속 감소했지만 2023년 엔데믹 이후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국내 외국인 숫자는 지난해에만 18만3000명(10.4%) 늘어나며 감소 이전인 2019년(17만7900명) 수치를 넘어섰다.
김서영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지난해 고용허가제 규모도 대폭 늘어나는 등 외국인력 도입의 영향이 인구에서도 포착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년만의 총 인구 증가세에도 고령화 추세는 여전히 이어지는 중이다.
15~64세 생산연령인구는 총 인구 가운데 70.6%(3654만6000명)를 차지하고 있지만 규모는 지난해 대비 14만명(-0.4%) 줄었다. 2018년 대비로는 108만5000명 줄어든 수준으로 5년 새 비중을 2.3%p 가량 축소했다.
반면 고령인구는 46만2000명(5.1%) 늘었다. 노령화지수는 171.0으로 2018년(113.9) 대비 57.1 증가한 수준이다.
저출산고령화가 이어지며 새롭게 생산인구에 포함될 출생아는 줄어들고 고령인구로 편입되는 비중은 늘어나는 모습이다.
결과적으로 생산연령인구 1백명당 부양해야 할 유소년인구는 15.4로 전년 대비 0.6 감소한 반면, 노년부양비는 26.3으로 1.4 증가했다.
시도별 인구는 경기가 26.7%(1381만5000명)로 가장 많고, 서울 18.1%(938만5000명), 부산 6.3%(328만명), 경남 6.3%(327만1000명) 순으로 많았다.
서울과 경기를 합친 수도권에만 전체 인구의 2623만명으로 전체의 절반이 넘는 50.7%가 몰려 있는 셈이다. 노령화지수 역시 수도권이 152.7로 가장 낮았고 영남권이 196.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