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 가능한 세리머니"…女양궁, 단체전 '10연패 신화'

      2024.07.29 13:44   수정 : 2024.07.29 16: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림픽 단체전 10연패의 신화를 완성한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이 시상식에서 손가락과 금메달로 숫자 10을 만드는 세리머니를 선보여 화제다.

임시현(한국체대), 남수현(순천시청), 전훈영(인천시청)으로 이뤄진 한국 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중국을 5-4(56-53 55-54 51-54 53-55 <29-27>)로 꺾었다.

한국 여자 양궁은 단체전이 처음 도입된 1988년 서울 대회부터 한 번도 빼놓지 않고 1위를 차지했다.

해당 기록은 현재 진행 중인 특정 나라의 특정 종목 연속 우승 최다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기쁜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화제가 된 건 양궁 대표팀이 시상식에서 손가락과 금메달을 이용해 숫자 10을 나타내 보이는 세리머니였다. 한 네티즌은 이 모습에 "오직 한국만이 가능한 양궁 세리머니"라고 평가했다.

그런가 하면 네티즌들의 재치 있는 반응들도 화제가 됐다. 10연패 소식에 일부 네티즌들이 쓴 "10연패인 이유는 10번밖에 안 했기 때문", "10연패밖에 못 한 건 양궁이 10번밖에 없었기 때문"이라는 문구는 일종의 밈(meme·인터넷 유행어)으로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아빠"라고 부르는 밈이 유행하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정 회장이 관중석에서 여자 양궁 결승전을 보고 있는 사진에 "양궁 보는 우리 아빠 사진"이라는 제목을 붙인 사진이 인기 게시물에 올랐다. 이 글에 네티즌들은 "아버지♥", "대(大)의선", "대한축구협회도 맡아달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단체전이 처음 도입된 1988년 서울 대회부터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이 종목에서 우승한 한국 여자 양궁은 이로써 10연패의 금자탑을 이루게 됐다.

한국 양궁은 다음날 이어지는 남자 단체전에서도 우승하면 3회 연속으로 올림픽 단체전 남녀 동반 우승을 이룬다.

지난해 열린 2020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개인·단체전과 혼성 단체전 3연패를 이루며 여자 양궁 '에이스'로 떠오른 임시현은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3관왕 등극의 첫 단추를 끼웠다.


남수현과 전훈영에게도 올림픽 첫 무대였다. 여자 대표팀은 올해 월드컵 1, 2차 결승에서 중국에 당한 패배를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되갚은 셈이다.


임시현과 남수현, 전훈영은 25일 오전 진행된 랭킹 라운드에서 팀 합계 1위를 차지, 1번 시드를 받아 1회전을 거르고 8강부터 경쟁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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