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정욱 시집 '얼룩진 유전자' 출간.. '생각이 죽으면 끝이다'

      2024.07.29 16:26   수정 : 2024.07.29 16: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시의 생활화를 꿈꾸는 생활 감성 시인 나정욱의 시집 '얼룩진 유전자'(상상인 시선 048) 가 울산시, 울산문화관광재단 ‘2024년 예술창작활동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도서 출판 상상인에서 출간되었다.

29일 울산민예총에 따르면 이번 시집은 울산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 중인 시인의 네 번째 작품집이다. 표제시 '얼룩진 유전자'를 포함해 총 60편의 시를 4부로 나누어 싣고 있다.



문학평론가 김효숙은 시집의 표지 글을 통해 “나정욱의 정제된 언어는 간결하면서도 깊은 사유를 이끌어낸다. 그러면서도 극심한 경쟁 사회에서 삶이 곧 죽음 상태와 다름없다는 식의 우울에 침윤되지 않고 우리의 삶을 밝은 색상으로 바꾸고 싶어 한다.
지금 여기 삶의 문제에 천착하면서도 그것을 지레 비극화하지 않음으로써 ‘삶’은 비극이라는 단정을 피하고자 한다"라고 평했다.

이어 "시인은 아폴론적 밝음과 만유의 생명성을 구가하고, 사변 철학을 인간의 실존과 현실에 비추어 사유의 치밀함을 녹여내며, 인간이 가장 바라는 아름다움의 가치들을 영원히 말하고자 하는 포부를 이 시집에 담아낸다”라며 이번 시집 출간의 의의를 밝혔다.

나정욱은 시집 중 '시인의 말'을 빌어 "생각에서 시작하여 생각으로 끝난다. 삶도 죽음도 생각의 범주 내다. 우주의 시작과 끝도 마찬가지다. 짐승에서 인간으로의 시작도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죽음 이후의 세계까지 끌어와 사는 것은 사유적 인간뿐이다. 우리가 허우적대며 살고 있는 이곳은 생각의 공간이다. 생각이 죽으면 그것으로 모두 끝이다"라고 강조했다.

나정욱은 지난 1990년 '한민족문학'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는 '며칠 전에 써 두었던 내 문장에서 힘을 얻는다'(2019년) '눈물 너머에 시詩의 바다가 있다'(2019년) '라푼젤 젤리점에서의 아내와의 대화'(2021년) '얼룩진 유전자'(2024년) 등이 있다.
한국작가회의, 울산작가회의 회원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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