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 최근 한달간 삼성그룹주 3.9조 베팅

      2024.07.29 17:04   수정 : 2024.07.29 17: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그룹주를 순매수하고 있다. 대형 실적주로 증시 불확실성을 돌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한 달 간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 주식을 2조5700억원 사들이며 순매수 1위에 올려놨다.

이어 삼성전자 우선주(3893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3569억원), 삼성중공업(3306억원), 삼성전기(2676억원) 순으로 많이 사들였다. 총 3조921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같은 기간 국내 증시에서 2조660억원가량 순매수한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이들 5개 종목의 주가는 최근 한 달 간 평균 10.81% 올랐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중공업 주가는 각각 28.42%, 25.45% 증가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그룹주를 끌어 모은 이유는 실적에 대한 기대다. 앞서 삼성전자가 지난 5일 발표한 올해 2·4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영업이익만 10조400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 대비 1452% 급증한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중공업, 삼성전기도 마찬가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중공업, 삼성전기 영업이익은 각각 4345억원(71%), 1307억원(121.9%), 2078억원(추정)이다.

증권사들도 삼성그룹주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사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10만9273원으로 이날 종가(8만1200원)보다 34.57% 높다.

삼성그룹주를 구성하는 종목 모두 각각의 업종을 대표하는 대형주인 만큼 호실적까지 뒷받침되면서 투자금과 긍정적 전망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올투자증권 고영민 연구원은 “실적발표 이벤트가 종료되는 8월 이후부터 대형주의 단기 밸류에이션 부담에 따른 박스권 주가 움직임이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의 급격한 주가 조정은 업황의 지속적인 개선세가 확인되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과도한 수준으로 판단된다"면서 "펀더멘털에 수렴하는 주가 회복성을 기대하며, 삼성전자 등 대형주의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주가 상승이 예상됐다.
NH투자증권 정연승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선박 수주가 늘어 실적이 계속 좋아지고 있다”며 “컨테이너 운임이 급등하며 주요 선사의 컨테이너선 발주 재개가 본격화된 만큼 종전 논의했던 선박의 발주 규모가 커지거나 선가 상승을 수용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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