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다대포 마린시티 무산되나..새마을금고 "PF 만기 연장 불허"

      2024.07.29 18:28   수정 : 2024.07.29 18: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부산 다대포 개발사업(다대 마린시티)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다대 마린시티에 370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을 대출한 새마을금고중앙회와 전국 새마을금고 90개 지점, 하나·교보·BNK증권 등으로 구성된 대주단이 시행사에 더 이상의 만기 연장이 불가능하다고 통보해서다. 다대 마린시티 시행사는 지난 1년 동안 브릿지론 이자를 미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대마린시티 사업장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은 최근 시행사에 브릿지론 만기 연장 불허를 통보했다. 시행사가 일으킨 브리지론은 3700억원으로 이 중 2000억원은 새마을금고중앙회와 전국 90개 지점이 공동 대출했다. 나머지 1700억원은 하나증권과 교보증권, BNK투자증권 등이 조성했다.

다대마린시티는 17만8757㎡에 달하는 옛 한진중공업 부지에 미니신도시급 해양복합타운을 건설하는 개발 사업이다. 해당부지는 한진중공업 공장이 폐쇄된 후 10년 이상 방치됐다.


대주단은 공사비 인상과 부동산 경기 한파로 시행사가 지속해서 원리금을 상환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금융당국도 지난 5월 상호금융권의 PF 모범규준을 개정하면서, 연체가 6개월을 넘길 경우 지체 없이 분기마다 경공매를 실행하라는 기준을 마련했다. 침체된 지역 부동산 시장의 신속한 재구조화 즉, 구조조정을 위한 조치다. 다대 마린시티의 시행사가 받아간 브리지론의 금리는 연 8.1~11% 수준으로 알려졌다. 시행사는 지난 1년여동아 이미 수백억원의 이자를 연체했다. 새마을금고는 현재 이 사업장에 대해 44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해당 시행사는 오는 10월 중 본PF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다대 마린시티의 경우 지난해 2월에도 브리지론 만기 도래 당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금융당국이 적극적인 부동산 PF 사업장 구조조정에 나선만큼 다대마린시티는 경공매 대상으로 분류될 전망이다. 시행사가 브리지론 만기 연장을 받으려면 외부전문기관의 평가를 기반으로 대주단의 75%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문제는 3700억원 중 2000억원을 빌려준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만기 연장 불허를 결정한 만큼 대주단 75% 동의를 받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시행사 측에서 브릿지론 만기연장을 요청했으나 불가 통보했다”며 “해당 사업장에 대해 신중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사업장 담보물의 환가성 즉 토지의 가치가 있기 때문에 충분한 채권 확보가 가능하다”며 “이번 사업 건으로 새마을금고의 건전성이 악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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