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돌파구 찾는 K벤처… 글로벌 기업 출신 영입 활발

      2024.07.29 18:03   수정 : 2024.07.30 06:44기사원문



중소벤처기업 사이에서 최근 외부 인재를 영입하는 사례가 이어진다. 이들 기업은 올 하반기에도 국내외 경기 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으면서, 외부 인재 영입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피부미용 의료기기업체 원텍은 이한구씨를 새로운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했다.

이한구 신임 CFO는 로레알과 P&G, 자이스 등 화장품과 일반 소비재, 의료기기 등 다양한 산업군을 거치며 재무와 함께 경영총괄 등 경력을 보유했다. 특히 로레알에서는 '스타일난다' 인수 시 재무책임자로 인수·합병(M&A)을 진두지휘했다.


원텍 관계자는 "해외 매출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이 CFO는 회사와 비전을 같이 할 수 있는 인재"라며 "재무뿐 아니라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한 총괄 경영자로서 해야 할 역할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육업체 휴넷은 인사 관리 전문가 김주수 전 머서코리아 부사장을 최근 휴넷리더십센터장으로 선임했다. 김 신임 센터장은 머서코리아, 헤이그룹 등 국내외 유수 컨설팅 전문기업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인사관리 컨설팅 전문가다. 김 신임 센터장은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인사관리 전략 수립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휴넷 관계자는 "휴넷리더십센터는 기업 리더십 진단부터 솔루션, 코칭까지 리더십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직"이라며 "김 센터장 영입을 통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리더십 전문기관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 의료기업 루닛은 구글, 인텔 등 글로벌 빅테크에서 10년 이상 소프트웨어 개발 및 관리를 담당한 유성원씨를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했다. 유 신임 CTO는 서울대에서 전기공학 학사를 받은 뒤 미국 조지아공대에서 전기컴퓨터공학 석사를, 미국 스탠포드대에서 전기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유 CTO는 하버드대 의대에서 의료정보학 석사 학위까지 받으며 공학과 의학을 아우르는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유 CTO는 인텔에서 병렬컴퓨팅 연구를, 구글에서는 클라우드 플랫폼 성능 최적화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구글 알파벳 자회사 베릴리 라이프 사이언스에서는 헬스케어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또한 아이진은 사업개발책임자로 김문정 전무를 영입했다. 김 전무는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을 거쳐 싸토리우스코리아바이오텍 사업개발 상무를 역임했다. 최근까지 마티카바이오테크놀로지에서 기업전략 부사장으로 활동했다. 김 전무는 회사 중장기 신약개발 프로젝트인 유전자 치료제 개발 전략을 수립하는 한편, 수익 창출을 위한 사업 마케팅·영업 분야에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렇듯 중소벤처기업들이 인재 영입을 활발히 진행하는 것은 올 하반기에도 경기 회복을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기업 88.3%가 올 하반기 경기 전망이 상반기와 비교해 비슷하거나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당분간 경기가 회복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혁신의 중요성을 인지한 중소벤처기업들이 외부 전문가 영입을 통한 경영 효율화와 실적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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