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성장 기조…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사업 다각화 가속"[fn C라운지]

      2024.07.29 18:11   수정 : 2024.07.29 20:19기사원문

현대글로비스가 2030년까지 9조원을 투자하는 공격적 성장 전략을 추진 중이다. 창립 30주년이 되는 2030년에 매출 40조원 이상(영업이익률 7%대) 글로벌 종합 물류·유통기업으로 고속성장을 거듭한다는 목표다. 사업구조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등으로 해운사업을 고도화,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수소사업과 연계해 액화 수소운반선시장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中자동차 수출 물길 잡는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는 29일 서울 성동구 현대글로비스 본사에서 가진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6개년 중장기 사업 계획'과 관련, "충분히 승산이 있는 목표치"라고 자신했다.
현재 연 26~27조원대인 매출을 2030년 매출 40조원 이상(영업이익률 7%대)으로 성장시키는 게 골자다.

이 대표는 "현재 연 340만대 수준의 자동차 해상 운송 물량을 2030년, 전 세계 자동차 운반선 시장의 1위 규모인 약 500만대로 키운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최근 해상 운송 시장이 공급자 중심 시장으로 빠르게 전환, 운임료 협상에서 유리한 국면이 전개될 것이란 전망을 제시했다. 실제, 최근 자동차 수출 수요 증가로, 적재공간에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가격을 인상하는 쪽으로 완성차 업계와 협의를 하고 있다"면서 "실제, 현재 시장 가격은 코로나19 초기였던 2021년 대비, 약 3배 가량 상승했다"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가 주목하는 신규 수요는 중국 자동차 시장이다. "자동차 운반시장의 물길이 확실히 바뀌었다"는 게 이 대표의 판단이다. 이 대표는 "현대차·기아의 해외 수출 물량 증가와 더불어, 중국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신규 육·해상 물류 제공을 요청하는 수요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면서 "중국 완성차 업체들과 운송 계약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고 말했다.

현재 87척인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 운반선은 2026년 12척, 2027년 10척, 2028년 6척 등 순차 확대된다. 장기 용선 등을 포함해 2030년까지 선대 규모를 128척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현재, 자동차 물류 분야에서 해상 운송, 육상 물류, 자동차 조립 부품 유통 등 모든 밸류체인을 전부 다 커버하고 있는 글로벌 물류사는 현대글로비스 뿐"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투자에 집중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2차 전지 기업들과의 물류 협력 확대도 집중하고 있다.

■"HMM, 투자 계획 검토 안해"

해운분야는 자동차 운반선 시장의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 액화천연가스운반선(LNG)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 밖에 물류 등 전략투자 분야로 약 2조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신규 사업인 전기차 폐배터리 사업이 2030년 1조원대 사업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사업 다각화의 원칙은 분명했다. "폐배터리 사업, 해상 운송 다각화, 육상물류 확대 등 모두 그룹의 밸류체인 역량을 강화하는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상반기 HMM 인수전 당시, 끊임없이 유력 인수후보군으로 지목됐던 것에 대해 "우리의 투자 계획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추진하는 중장기 배당 기조 정책에 대해 해외 투자자들의 반응도 매우 긍정적이다.
이 대표는 "최근 홍콩, 싱가포르 등 투자자들을 만났는데, (여느 한국기업과 달리) 장기 가이던스를 주는 데 분명한 메시지를 줬다는 반응을 들었다"면서 "회사가 불리한 것, 나쁜 것까지 진정성있게 소통하면서 제시한 목표들을 실천해가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약력△1968년생 △부산 낙동고,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1988년 현대차 입사 △2011년 현대차 재무관리 실장(이사대우) △2013년 현대차 브라질 판매법인 재경 담당 이사 △2015년 현대차 프랑스판매법인장(상무) △2019년 현대차 미주유럽관리사업부장(전무) △2020년 현대차 프로세스혁신사업부장(전무)△2023년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부사장)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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