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3년만에 늘었다지만… 내국인 줄고 외국인 늘었다

      2024.07.29 18:23   수정 : 2024.07.29 18:23기사원문
2년간 감소하던 우리나라 인구가 지난해 소폭 반등했다. 다만 내국인이 아닌 외국인 유입에 힘입은 결과다. 늘어나는 외국인에 비해 우리 국민의 고령화 정도는 더 깊어졌다.

1인 가구 비중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낮은 출산·결혼율의 핵심 원인으로 꼽히는 주거 문제도 20년 이상 된 노후주택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서는 등 악화되고 있다.

■외국인이 메꾼 韓 인구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총인구는 5177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8만2000명(0.2%) 늘어났다.

2021년, 2022년에는 전년 대비 각각 9만1000명(-0.2%), 4만6000명(-0.1%) 줄었던 것에 비해 지난해 반등에 성공한 셈이다.

다만 우리나라 국적을 가진 내국인 수는 여전히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내국인은 2021년 이후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19년 5000만명에서 2020년 5013만3000명으로 0.3% 소폭 늘어난 이후 2021년 -0.1%, 2022년 -0.3%, 지난해에도 0.2% 줄었다.

늘어난 것은 3개월 이상 우리나라에 체류 중인 외국인 숫자다. 코로나19가 성행하던 2020년부터 2년 연속 감소했지만 2023년 엔데믹 이후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국내 외국인 숫자는 지난해에만 18만3000명(10.4%) 늘어나며 감소 이전인 2019년(17만7900명) 수치를 넘어섰다.

김서영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지난해 고용허가제 규모도 대폭 늘어나는 등 외국인력 도입의 영향이 인구에서도 포착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년 만의 총인구 증가세에도 고령화 추세는 여전하다.

15~64세 생산연령인구는 총인구 가운데 70.6%(3654만6000명)를 차지하고 있지만 규모는 지난해 대비 14만명(-0.4%) 줄었다. 2018년 대비로는 108만5000명 줄어든 수치로, 5년 새 비중이 2.3%p가량 축소됐다.

반면 고령인구는 46만2000명(5.1%) 늘었다. 유소년인구 100명당 고령인구를 뜻하는 노령화지수는 171.0명으로, 2018년(113.9명) 대비 57.1명 상승했다.

저출산·고령화가 이어지며 새롭게 생산인구에 포함될 출생아는 줄어들고, 고령인구로 편입되는 비중은 늘어나는 모습이다.

결과적으로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부양해야 할 유소년인구는 15.4명으로 전년 대비 0.6명 감소한 반면, 노년부양비는 26.3명으로 1.4명 증가했다.

시도별 인구는 경기가 26.7%(1381만5000명)로 가장 많고 서울 18.1%(938만5000명), 부산 6.3%(328만명), 경남 6.3%(327만1000명) 순으로 많았다.

서울과 경기를 합친 수도권에만 전체 인구의 2623만명으로 전체의 절반이 넘는 50.7%가 몰려 있었다. 노령화지수 역시 수도권이 152.7명으로 가장 낮았고, 영남권이 196.4명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1인 가구는 역대 최대

거주공간의 노후화도 계속해서 진행 중이다. 노후 기간 20년 이상 된 주택은 총주택(1955만호)의 53.7%(1049만호)를 차지했다. 이 중 아파트의 46.9%가 건축된 지 20년이 넘었다. 30년 이상 된 주택도 504만호로 총주택의 25.8%에 이른다.

공급부족 해소를 위한 신규 주택 공급도 수도권에 몰리고 있다. 전체 주택의 46.8%가 수도권에 쏠린 가운데에도 증가세는 경기(13만호), 서울(4만호), 인천(4만호)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주택당 평균 거주인원수는 2.7명으로, 5년 전 대비 0.3명 줄었다. 1인 가구 비중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11월 기준 총가구는 전년 대비 1.5%(34만가구) 증가한 2273만가구다. 이 가운데 1인 가구 비율은 35.5%(782만9000가구)로 1년 전보다 4.4%(32만7000가구) 증가했다. 증가율은 2020년 8.1%에서 2021년 7.9%, 2022년 4.7%, 지난해 4.4% 등으로 둔화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1인 가구 이외에서 높은 증가세를 보인 분야는 다문화가구다. 매년 증가세를 거듭하며 지난해에도 전년보다 4.1% 늘어난 41만6000가구가 집계됐다.
특히 결혼을 통한 이민자 가구와 다문화자녀를 보유한 가구가 각각 전년 대비 12.7%, 50.3% 늘어났다.

반면 우리나라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18세 미만 자녀를 보유한 가구는 줄어드는 중이다.
전년 대비 18세 이하 자녀가 있는 가구는 2.1%(-10만가구), 5세 이하 자녀가 있는 가구는 6.4%(-9만3000가구) 감소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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