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서도 수준 높은 변호서비스로 사회변화 힘 보탤 것"
2024.07.29 18:30
수정 : 2024.07.29 18:30기사원문
이승우 법무법인 법승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37기·사진)는 로펌의 본질적인 목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사건을 분석하고 해결하는 것에서 나아가 피의자·피고인 신분의 의뢰인이 범죄를 반복하지 않도록 해 사회 변화를 이끄는 것 또한 변호사의 책무라고 봤다.
법승은 한 곳에 본점을 두고 전국 거점지역에 분사무소를 내며 유기적으로 운영하는 '네트워크 로펌' 중 한 곳이다. 지난 2016년 세 명의 변호사로 시작한 법승은 현재 서울 본사를 비롯해 전국에 10개 사무소, 약 45명의 변호사가 활동하고 있다.
이 변호사는 법승이 빠르게 성장하게 된 배경으로 의뢰인 중심의 균질한 서비스를 꼽았다. 그는 "어느 지역에서든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안정적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며 "초반 지역 사무소에 있는 변호사들을 많게는 일주일에 한 번씩 서울로 올라오게 해서 교육을 받도록 했다"고 부연했다.
변호사의 업무를 연구개발(R&D) 업무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 변호사는 "변호사의 본질은 사람과 사건을 연구하고 같이 성장한다는 점에서 R&D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며 "단순히 사건을 분석하고 해결하는 것에 끝나면 안 되고, 의뢰인을 변화시키는 데 한 발짝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은 잘못을 하고 사는데, 환경적인 요소나 어느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범죄까지 이어지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여러 명의 범죄자 중 한 명이라도 바뀐다면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었던 범죄를 막고, 이는 결국 사회적으로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소년사건을 들며 "소년범의 경우 가급적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 사건과 무관한 이야기라도 하는 편"이라며 "어떤 잘못을 했는지 정확히 알아야 변화할 수 있기 때문에 사소한 이야기라도 나누려 한다"고 했다.
계속되는 강력사건에서 정부가 예방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갈수록 범죄가 지능화·다양화하고 있는 만큼 비슷한 범죄가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사건마다 철저한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고 봤다.
이 변호사는 "'N번방' 등 강력사건에 대한 처벌이 이뤄졌음에도 비슷한 범죄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며 "형사처벌로 끝내거나 단순히 사법 통계만 발표할 것이 아니라 사건이 왜 발생했는지, 비슷한 범죄가 왜 지속되고 있는지, 피해를 어떻게 예방할지 등에 대한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형사 분야를 중심으로 성장한 법승은 코로나19 사태 등을 겪으면서 행정, 민사, 도산 등의 분야도 확대한 상태다. 향후 로펌의 몸집을 키우기보다는 질적인 성장으로 내실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이 변호사는 "AI(인공지능) 발달과 서비스 상향 평준화 등으로 로펌의 대형화 시대가 저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 명 한 명이 전문성을 키우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