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전면전 땐 5500조 이상 피해" 블룸버그 분석
2024.07.30 07:53
수정 : 2024.07.30 07: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남북한 간 전면전이 발생하면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이 3.9% 감소하고, 전 세계 반도체 공급망이 마비될 것이라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한반도에서 전면전이 발발할 경우 수백만 명이 사망하고, 세계 경제는 전쟁 첫해 4조 달러(약 5542조 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을 뿐만 아니라, GDP 3.9%가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해 발생한 피해의 두 배 이상이다.
블룸버그는 "대만과 마찬가지로 한국도 주요 반도체 생산국으로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GDP 규모를 넘어선다"고 밝혔다.
북한의 사정거리 내에 있는 수도권 인근 지역은 한국 반도체 생산의 81%와 전체 제조업 생산량의 34%를 차지한다. 한국 전자제품 수출이 중단되면 세계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다. 한국에서 전 세계 공장에서 쓰이는 전자 부품의 4%, 메모리 반도체의 약 40%를 생산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삼성전자는 전 세계 D램의 41%와 낸드 메모리의 33%를 생산하고 있으며, 애플, 베스트바이, 버라이즌, 퀄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기업뿐만 아니라 독일의 도이체텔레콤, 중국의 샤오미 등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전쟁이 발발하면 미국과 중국은 각각 남한과 북한을 지지할 것이다. 블룸버그는 양대 세계 경제 강대국 간 무역에 새로운 장애물이 발생하고 세계 시장이 폭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로 인해 세계 주요국의 GDP는 한국 37.5%, 중국 5%, 미국 2.4% 감소할 것이다. 이 외에도 동남아시아, 일본, 대만이 크게 타격을 입어 전 세계적으로 보면 GDP의 3.9%가 증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남북 간 전면전이 발생할 가능성을 '매우 낮은 확률'이라고 평가했다. 이보다 북한 체제 붕괴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이는 '낮은 확률'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재입성할 경우 불안정성은 더욱 커진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북한 정권 붕괴 시 한국은 GDP의 2.5%에 달하는 타격을 입을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미국 및 세계 GDP는 각각 0.5%, 0.4%, 0.5% 감소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