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비싸요?" '바가지 요금'에 국내 말고 해외 여행

      2024.07.30 09:47   수정 : 2024.07.30 09:4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본격적인 여름휴가 성수기가 시작됐지만 국내 관광은 국민에게 외면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내수의 한 축인 국내 관광 산업에서 '역조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38억9000만달러로 60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상품수지는 반도체 수출 선전에 지난해 2분기부터 흑자 전환했지만, 여행수지는 전체 경상수지를 끌어내리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여행수지 적자는 더 심해질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간 여행객은 3045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5% 급증했다.

이 같은 속도를 감안하면 올해 해외여행객은 7000만명을 넘어서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전인 2019년(7058만명) 수준까지 불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가운데 단기 수익에 급급해 소위 '바가지 물가'로 일관하는 업계의 태도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SK커뮤니케이션즈가 성인 남녀 6311명을 대상으로 여름철 국내 여행을 꺼리는 이유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72%는 '바가지 숙박 요금' 때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성수기에 유독 비싸지는 음식값(17%)도 문제로 지적됐다.

특히 국내 대표 관광지인 제주를 찾는 발길도 부쩍 뜸해졌다. 1분기 제주도 골프장을 찾은 국민은 40만6728명으로 1년 새 12.5% 줄었다. 아울러 제주도민 골퍼들도 발길을 돌리고 있다. 제주도민 골프장 내장객은 같은 기간 10.7% 감소했다.

반면 올해 해외로 출국하는 여행객 수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여름철 성수기(7월 25일~8월 11일) 385만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출국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성수기 하루 평균 여행객 수(21만3782명)는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성수기(21만1076명) 보다도 많은 수치다.


한편 '국내 여행 꺼리는 이유' 관련 설문조사 댓글에는 '돈이 없어 해외로 나간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네티즌들은 "휴가철 아닌 비수기 주말 국내 글램핑 1박 가격이 35~40만원대라 포기하고 지난 5월 중국에 개인 수영장 딸린 특급 리조트로 1박 20만원에 다녀왔다", "제주도 2인기준 숙박 교통 음식 포함하면 인당 70만원 정도 나오는데 동남아로 가면 인당 20만원 정도다.
"굳이 내돈 내고 한국에서 푸대접 받으면서 여행하고 싶지 않다' 등 경험담들이 이어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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