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부정 논란 커지고 있는 베네수엘라 마두로에 중국 정부, 축하 메시지
2024.07.30 11:11
수정 : 2024.07.30 11:1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이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과의 '특수 관계'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베네수엘라 대선 결과를 둘러싼 부정 투개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중에서도 중국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순조롭게 당선됐다"라며 축하를 전했다.
30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린젠 대변인은 29일 “중국은 베네수엘라의 순조로운 대선을 축하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성공적인 재선을 축하한다”라며 “중국과 베네수엘라는 서로를 지지하는 좋은 친구이자 파트너”라고 밝혔다.
린 대변인은 “중국은 베네수엘라와의 관계를 매우 중시하며 두 나라 간 전천후 전략적 파트너십을 풍부하게 하고 양국 국민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가열되는 선거 부정 논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을 하지 않았다.
중국은 논란이 많은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정권과 무역 교역은 물론 지역적 전략적 협력도 심화해 왔다.
마두로 대통령의 선거 승리를 축하한 나라는 러시아, 쿠바, 이란, 니카라과 등이다. 미국과 대부분의 남미 국가들은 선거 결과에 의문을 표시하며, 베네수엘라의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칠레와 아르헨티나는 결과가 조작됐다고 비난했다. 콜롬비아는 전체 투표 수, 검증 및 독립적인 감사를 요구했다. 브라질 외무부는 투표소 데이터가 공개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29일 발표된 베네수엘라 대선 결과가 실제 투표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며 신뢰성 입증을 위해 선거구별 결과 공개를 요구했다. 멕시코는 “베네수엘라 국민이 선출한 정부를 인정할 것”이라고 중립적인 성명을 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9일 크렘린궁 공식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당신(마두로 대통령)의 국가 원수로서 활동이 모든 경로에서 진보적 발전에 계속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라며 당선을 축하했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육군 전쟁대학 에반 엘리스 교수는 "중국이 마두로 정권의 수출품을 구매하고 대출을 제공하려는 의지가 마두로 정권의 생존에 기여했다"라고 말했다.
엘리스는 “중국이 친구를 비난하는 것을 피하려는 것은 중국이 이익을 거두고자 하는 욕구를 보여주는 것”이며 “불법 정권의 생존과 그들이 미국 및 서방에 제기하는 도전으로부터 이익을 얻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 국가는 중국이 이 지역의 권위주의 정권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경제적 기회 때문에 이를 묵인했다고 분석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