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점매수 했는데 수익률 시원찮네...개미들의 한숨
2024.07.31 05:00
수정 : 2024.07.31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개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저점 매수에 몰입하고 있지만 수익률은 신통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이후 주가가 급등하다 이달 들어 부진한 업종을 중심으로 개인 자금이 들어오고 있지만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납품해 핵심 밸류체인으로 묶이면서 연초부터 지난 6월 말까지 주가가 66.1% 급등했다. 그러다 최근 엔비디아 주가 과열론이 부각되면서 SK하이닉스 주가도 주춤했다. 투자자들은 다시 반등할 여지가 크다 보고 저점 매수에 나섰지만 주가는 이달 들어 20.1% 하락하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상반기 호실적 및 주주환원 기대감을 받았던 현대차와 기아에 대해서도 매수 공세를 펼치고 있다. 각각 5280억원어치, 2698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순매수 상위 2, 4위에 올려놨다.
이들 종목은 지난달 말 각각 29만9500원, 13만50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각각 12.5%, 13% 내렸다. 미국 대선 관련 리스크가 주가에 반영된 영향이다.
증권가에서 주가 조정을 계기로 자동차주에 대한 매수를 추천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유진투자증권 이재일 연구원은 "과거 사례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고려시 일방적 관세 부과가 어렵고, 믹스 효과 및 안정적 매출원가율로 하반기 실적 우려가 높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승 모멘텀은 존재한다"며 "단기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짚었다.
한편 개인 투자자는 증시 소외주에 대해서도 강한 매수 성향을 보이고 있다. 2차전지 대표주인 삼성SDI(순매수 3위)와 LG화학(5위)을 각각 3058억원, 2589억원 순매수했다. 두 종목은 연초 대비 주가가 29.2%, 38.5% 가까이 빠진 상태다.
반면 개인이 순매도한 종목의 주가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주가가 반등하면서 대거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 역대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면서 지난 29일 주가가 94만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총 주주환원율 50%를 내건 신한지주도 29일 6만7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다만, 개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5396억원어치(순매도 2위), 신한지주를 2353억원(6위)어치를 팔면서 차익실현에 집중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