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밍 특수’ 잡아라… 이통 3사, 구멍난 통신매출 메울 카드로

      2024.07.30 18:04   수정 : 2024.07.30 18:04기사원문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서면서 이동통신사들도 로밍 특수잡기에 나섰다.

올해 이통사의 로밍 매출은 팬데믹 이후 최고 수준이었던 지난해 매출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5세대(5G) 이동통신 요금 하향·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하락으로 타격을 입고 있는 무선 실적을 방어하는 데 로밍이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의 올해 상반기 로밍 매출은 이미 지난해 상반기 매출을 넘어섰다. SKT는 지난해 6월 가족로밍 출시 후 올해 6월까지 53만가구 126만명이 가족로밍을 사용했고, KT는 5월에 최근 5년 중 최대 규모의 로밍 월 매출을 달성했다.
LG유플러스의 올해 상반기 로밍 매출 및 이용자 수도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는 등 이통 3사 모두 로밍 매출 및 이용자 수 성장 추이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여행 수요 급증이 로밍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국제선 항공편 이용객은 총 4227만여명(출발·도착 합산)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45% 급증했다. 해외여행 수요가 팬데믹 이후 정점을 찍는 한 해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통 3사의 '로밍 특수'는 하반기 본격 휴가철을 맞아 평년 대비 높은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도 추석연휴나 징검다리 휴일 등의 영향으로 해외 여행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로밍 이용객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4050세대를 중심으로 로밍에 대한 수요가 커진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리서치 전문 연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2022년 하반기 로밍에 대한 수요는 36.1%로, 2019년 하반기(24%) 대비 12.1%포인트 증가했다. 디지털 경험에 비교적 익숙지 않은 4050세대의 비중이 높았다. 특히 편리성·안전성 등이 강점인 로밍 수요는 지난해와 올해 2022년 대비 더 크게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여전히 소비자들은 로밍의 단점으로 '비싼 가격'을 꼽고 있다.

이에 이통 3사도 로밍 상품과 프로모션을 다각화하고 있다.
로밍 데이터를 가족·지인·3자와 공유할 수 있는 상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일정 기간 무료로 제공하는 제휴 상품 등에 직·간접적인 할인 조건을 붙이는 방식이다.

지난해 5세대(5G) 이동통신 중저가 요금제 출시, 데이터 구간 세분화 등으로 요금 하향,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하락 등 통신 매출이 둔화하는 상황에서 로밍이 무선 매출 분야에 큰 보탬이 될 것이란 기대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 내부적으로는 올해 무선 ARPU를 비롯한 통신 매출이 크게 더뎌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가 ARPU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로밍과 같은 다른 무선 사업원의 회복이 반가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