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주담대 금리 또 올린다

      2024.07.30 18:05   수정 : 2024.07.30 18:05기사원문
우리은행이 내달 2일부터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3%p 인상한다. 우리은행이 가계대출 총량제 관리에 나선 이후 세 번째 금리 조정에 나선 것이다.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연이어 대출 금리를 인상하고 있지만 7월에만 가계부채 잔액이 5조원 가까이 증가하는 등 가계부채 증가세가 좀체 잡히지 않으면서 정부가 디딤돌·버팀목 대출 등 정책자금 대출 금리 조정에도 나서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대환대출을 포함한 고정형 주담대 금리를 내달 2일부터 0.3%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아파트를 제외한 빌라 등 주택담보대출 상품도 0.3%p 올린다. 모바일, 온라인 등 비대면 채널에서 아파트 담보대출(갈아타기 포함) 상품 금리는 0.2%p 인상한다. 비대면 채널에서 연립·다세대 주택의 경우 0.15%p 오른다. 모두 고정금리(5년) 상품 기준이다.
전세자금대출(고정금리 2년) 상품의 경우 0.1%p 인상한다.

시중은행이 7월에 두 세 번씩 0.2∼0.3%p 안팎으로 대출금리를 일제히 올리고 있다. 이달 초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을 시작으로 신한은행은 지난 15일과 22일, 29일에 고정형 주담대 금리를 순차적으로 인상했다. NH농협은행도 지난 24일 주택담보대출 주기형·혼합형 상품의 금리를 0.2%p씩 인상했다.

주담대 금리 인상은 인터넷전문은행으로도 번졌다. 케이뱅크는 지난 9일과 23일에 이어 이날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1%p 올렸다. 역시 이달에만 세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카카오뱅크도 앞서 지난 26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1%p 상향 조정했다.

여기에 시중은행은 31일부터 버팀목 대출의 경우 한도(상품별 임차보증금의 70∼80%)의 30% 이하로 대출을 신청하면 0.2%포인트(p) 우대 금리를 적용하는 등 정책금리 조정에도 나섰다.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지속적으로 높이는 이유는 주담대가 견인하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꺽이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시중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대출 금리를 높이면서 상대적으로 대출 금리가 낮은 은행에 대출이 쏠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면서 금리 인상 경쟁을 지속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5일 기준 713조3072억원으로 6월 말(708조5723억원)보다 4조7349억원 늘었다.
주담대가 6월 말 552조1526억원에서 지난 25일 557조4116억원으로 5조2590억원 뛰면서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 이달 가계대출 증가폭은 6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오는 9월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전까지 주담대 수요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고금리 속에 신용대출은 감소했으나 집값 상승 추세에 주담대는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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