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캐즘에 2분기도 주춤… "배터리 투자 축소 없다"

      2024.07.30 18:08   수정 : 2024.07.30 18:11기사원문
삼성SDI가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에 따른 실적 악화에도 향후 업황 반등에 대비해 시설투자를 계획대로 추진한다. 특히, 차세대 제품인 '46파이(지름 46㎜)' 배터리 양산시기를 1년 앞당기는 등 미래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는 '역발상 전략'에 집중키로 했다.

30일 삼성SDI는 올해 2·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280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7.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4501억원으로 23.8% 감소했다.

이번 분기 미국 인플레이션 방지법(IRA)으로 인한 AMPC(첨단제조세액공제) 수혜액은 79억원이다.


김종성 경영지원실 부사장은 "전지부문을 중심으로 당초 예상보다 큰 폭의 전방 수요 둔화가 이어진 영향"이라며 "하반기 수요도 기대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캐즘, 고객사의 재고 조정, 불확실한 매크로 환경 등에 따라 본격적인 회복 시점도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속되는 불황에도 삼성SDI는 시설투자(CAPEX) 규모는 줄이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향후 시황 전환 시점에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김윤태 삼성SDI 경영지원실 상무는 "기존 투자 계획에 큰 변동이 없다"며 "상반기 기준으로 이미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투자를 집행했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SDI는 중장기 성장을 위한 차세대 제품군 강화에도 나선다. 우선 46파이 배터리 양산을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긴다. 기술 검증을 마치고 내년 초 양산을 통해 시장에 제품 경쟁력을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전기바이크, 전기스쿠터 등 마이크로 모빌리티용 신규 고객을 확보했다.


아울러 시장의 기대가 쏠리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위해 하반기 내 초기 시설 투자 및 생산 공법을 확정한다. 전고체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와 안정성이 뛰어나 기존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체할 기술로 꼽힌다.
손미카엘 부사장은 "2·4분기에는 전고체 전지 샘플을 글로벌 프리미엄 고객사들의 요청에 따라 기존 업체 외 5개사에 공급해 성능 평가를 진행 중"이라며 "샘플은 개발 로드맵 상으로 계획했던 성능 수준을 확보한 상황이며 크기와 용량을 확대한 다음 단계의 샘플을 생산하고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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