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 기량’ 신유빈 … 파트너 임종훈 입대 3주 앞두고 극적 동메달 이끌었다
2024.07.30 21:53
수정 : 2024.07.30 22: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탁구 신동'에서 '복식 천재'로 진화한 신유빈(20·대한항공)이 한국 탁구에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선사했다. 신유빈은 30일 임종훈(한국거래소)과 함께 출전한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3위 결정전에서 홍콩의 웡춘팅-두호이켐 조를 물리치고 생애 처음으로 올림픽 시상대에 섰다.
여자 선수로 국한하면 2008년 베이징 대회 여자 단체전 동메달 이후 16년이나 기다린 끝에 수확한 메달이다. 3년 전 도쿄 올림픽 전후해 가파르게 성장한 신유빈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복식에서 굵직한 성과를 내왔다.
지난해 5월 더반 세계선수권에서 전지희(미래에셋증권)와 함께 한국 선수로는 36년 만에 여자 복식 결승에 오르더니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이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전지희와 여자 복식 우승을 합작했다. 한국 탁구에 21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겼다.
복식 성과가 좋은 건 신유빈 특유의 영리한 플레이와 연결력이 이 종목에서 더 빛나기 때문이다. 복식에서는 파트너 간 호흡이 매우 중요하다. 상대뿐 아니라 파트너의 동선도 예측해 움직여야 한다. 탁구 지능이 높은 데다 순발력도 겸비한 신유빈은 이 부분에서 탁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거기에 신유빈은 드라이브, 커트 등 어떤 기술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 '올라운드 플레이어'여서 연결력이 좋다.
어릴 적부터 갈고닦아온 탄탄한 기본기에 순발력, 파트너와의 좋은 호흡이 더해지면서 신유빈은 복식의 세계적 강자로 떠올랐다.
그리고 이 귀한 메달은 임종훈에게도 매우 소중했다. 임종훈은 불과 3주 뒤인 내달 19일 군 입대 예정이었다. 이날 첫 올림픽 동메달은 '병역 혜택'의 값진 선물과 함께 찾아왔다.
이제는 완벽하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탁구 에이스로 떠오른 신유빈은 이번 대회 여자 개인전과 여자 단체전에서도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