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대 없이 조언한 尹, 한동훈에 "사람들 폭넓게 포용하라"
2024.07.31 11:48
수정 : 2024.07.31 11:4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엿새만에 비공개로 1시간30분 동안 면담을 갖고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한 대표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번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한 대표에게 여러 사람들을 폭넓게 포용할 것을 조언하면서 당직 개편에 대해선 "당대표가 알아서 하시라"라고 언급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1시간30분 동안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배석 아래 면담이 진행됐을 뿐,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간의 독대 자리는 마련되지 않았음을 대통령실은 강조하면서 양측간 갈등이 봉합되기 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31일 서울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어제(30일) 오전 11시부터 12시30분까지 1시간 30분동안 면담을 진행했다"면서 "당초 두분께서도 약속이 각각 있었지만 점심약속을 미루면서 면담 시간이 길어졌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당정 화합을 위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면서 "윤 대통령 집무실에서 만났고 정진석 비서실장의 배석 아래 세분이 뵀다"고 전했다.
한 대표에게 크게 두가지 조언을 한 윤 대통령은 "당대표가 됐으니 정치에선 결국 자기 사람을 만드는게 중요하다"면서 "이사람 저사람을 폭넓게 포용해 한 대표 사람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한 대표는 "대통령님 걱정 없이 잘 해내겠다"고 답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당내에서 갈등의 요소로 지목되고 있는 친윤 정점식 정책위의장의 교체와 관련, 윤 대통령은 구체적인 언급 없이 "당대표가 알아서 하시라"라고 말했다.
면담이 마무리 될 때 즈음, 윤 대통령은 "당 인선이 마무리되고 당 지도부가 정비되면 관저로 초청해 만찬하자"고 말해, 다음 모임을 기약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이 비공개로 이뤄진 것에 대해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실질적인 대화를 하기 위한 것임을 강조, 앞으로 지속적으로 자주 만날 것이기에 굳이 공개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독대 자리를 따로 마련하지 않는 거리감 있는 회동 형식과 함께 해병대 특검법에 대한 언급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져 완전히 갈등이 봉합되진 않은 모양새란 지적이다.
특히 당내에서 '친윤 vs. 친한' 갈등이 여전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폭넓은 포용' 언급과 함께 당직개편을 당대표가 알아서 할 것을 언급한 것은 에둘러 한 대표가 스스로 갈등 없는 당직 인선을 할 것을 주문한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