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김주현 금융위원장 "경제 불확실성 도처에 깔려..소모적 정쟁 안타깝다"
2024.07.31 15:35
수정 : 2024.07.31 15: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김주현 전 금융위원장이 "우리 경제를 어렵게 만들 수 있는 불확실성이 도처에 깔려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소모적 정쟁으로 귀한 시간과 국력이 소진돼 가는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7월 31일 지적했다.
김주현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역사적 소용돌이가 닥치면 누군가는 그 시대적 환경이 요구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며 "아쉽게도 이런 소명을 다하는 조직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어 직원들에게 "무거운 책임과 짐을 남기고 떠나 미안하다"며 "금융위는 대한민국이 필요로 하는 역사적 소명을 다하는 조직으로 계속 남아 있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그는 경제부총리·한국은행 총재·금융위원장·금융감독원장으로 구성된 금융기관 협의체 'F4(Finance 4) 회의'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F4의 협조 문화를 잊을 수 없다”며 “인력과 정책 수단이 제한된 금융위가 업무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유관기관들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같은 마음으로 걱정하며 긴밀히 협력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같은 협조와 협업의 문화가 금융위의 또 다른 문화로 뿌리내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임기를 돌아보며 "쉽지 않은 여건에서 금융위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 최선을 다해주셨다"며 "여러 정책적 노력에 대한 평가는 국민들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현 위원장은 지난 2년여간 금융당국 수장을 맡아 금융시장 굵직한 현안들을 주도했다. '레고랜드 사태'와 태영건설 워크아웃, 새마을금고 뱅크런 등 시장 위기 상황마다 차분하고 합리적인 리더십으로 사태를 조기 봉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후임인 김병환 신임 위원장은 별도 취임식 없이 이날 오후부터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김병환 위원장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티몬·위메프 사태 관련 '판매자·소비자 지원방안'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이커머스 영업 및 관리·감독상 문제점을 원점에서 철저히 재점검해 제도개선방안을 신속히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티몬·위메트 대주주와 경영진에 대해 확실한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다며 그동안의 감독과정과 현장점검을 통해 파악한 정보를 공유하는 등 수사기관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