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전기차'로 유럽시장 공략...EV3·캐스퍼 일렉트릭, 연내 유럽 간다

기[파이낸셜뉴스] 기아가 소형 전기차 EV3 등 전략 차종을 앞세워 오는 10월 파리 모터쇼에 참가한다. 현대차그룹은 여세를 몰아 연내, 기아 EV3와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을 프랑스 등 유럽시장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7년께 4배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프랑스 전기차 시장에 적극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7월 3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 상반기 프랑스 시장 판매대수는 총 4만73037대로, 이 가운데 59.9%인 2만8354대가 전기차,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차다. 프랑스 현지에서 판매되는 현대차·기아차량 10대 중 6대가 친환경차다.

프랑스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신차 판매 비중이 30%가 채 안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높은 수치다. 전통의 유럽차들로 포진된 프랑스 시장에서 전기차로 승부수를 띄울만 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현대차의 친환경차 비중은 62.4%(1만4860대), 기아는 57.5%(1만3494대)다. 현대차의 경우, 코나 하이브리드(3676대)가 2세대 완전변경 모델 출시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31.4% 증가했다. 기아는 니로 하이브리드(2811대)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7072대)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판매량이 각각 80.3%, 29.1% 늘어났다. 두 차종의 판매량 증가 덕에 기아의 프랑스 친환경차 판매대수(1만3494대)는 전년 동기 대비 11.1%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와 내년, 소형 전기차를 유럽 지역에 잇따라 투입한다. 현대차는 캐스퍼 일렉트릭(현지명 인스터), 기아는 올해 안으로 소형 전기차 EV3를 유럽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유럽 기준으로 경형(A세그먼트), 기아 EV3는 소형(B 세그먼트) 전기차다.

현대차는 캐스퍼 일렉트릭 출시로, A세그먼트(경차)부터 B세그먼트(코나 일렉트릭, 소형차), C세그먼트(아이오닉 5·6, 중형차)까지 유럽에서 전기차 모델 전 라인업을 구축할 전망이다.

최근 프랑스 자동차 업계는 프랑스 정부와 공조, 자국 전기차 시장을 2027년까지 2022년 대비 4배 규모인 연 80만대 시장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e-mail]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