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만 믿었더니"...SK하이닉스 물타기는 성공할까

      2024.07.31 16:44   수정 : 2024.07.31 16: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엔비디아 빼면 아무것도 아니네." "24만원이 고점이었나."
SK하이닉스에 1조6000억원 넘게 물타기를 한 개인 투자자들의 아우성이 크다. 증권가에서도 고점 회복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7월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에 대한 개인의 순매수 규모는 이달에만 1조6627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개인 순매수 1위다. 개인은 국내 증시 전체에서는 1조9571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 다음으로 순매수를 많이 한 현대차(5381억원)와 비교해도 SK하이닉스에 대한 순매수는 돋보였다. SK하이닉스의 거래대금은 한 달 간 25조원을 넘기면서 삼성전자 다음으로 많은 거래 규모를 나타냈다.

그러나 SK하이닉스의 한 달 수익률은 -17.72%로 저조했다.
지난 11일 24만1000원까지 올랐던 하이닉스의 주가는 25일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한 이후에도 계속 하락했다. 30일에는 18만8900원까지 떨어지며 19만원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지난 1년 동안 오르기만 했던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최근 1년 중 가장 큰 폭으로 조정을 받고 있는 셈이다.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에는 미국 나스닥시장과 엔비디아발 인공지능(AI) 위기론이 가장 큰 리스크다.

투자자들이 AI의 수익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30일(현지시간) 전장보다 7.86%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일에는 애플이 자체 인공지능 모델 훈련에 엔비디아가 아닌 알파벳의 인공지능(AI) 칩을 사용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날은 삼성전자발 호조세에 SK하이닉스도 상승으로 마감했지만 장 초반에는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신영증권 박상욱 연구원은 "구글, 메타 등 빅테크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AI로 돈을 벌기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며 "애플의 공급망 다각화뿐만 아니라 미국 대선 불확실성 등 거시적 환경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가 20만원대를 회복하려면 엔비디아의 주가 회복이 중요하다. 하지만 증권가의 전망은 엇갈린다.

일각에선 현재 일시적 조정 구간이라고 주장한다. 미국 빅테크 기업의 실적발표 후 국내 반도체주도 반등을 시도할 것이란 분석이다. 앞으로 메타(현지시간 7월 31일), 애플·아마존(8월 1일), 엔비디아(8월 28일) 등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9월 금리 인하 신호가 나오고, 빅테크 기업의 견고한 실적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면 주가가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대 의견도 거세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실적발표 후 주가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AI에 대한 투자자들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미국 대선 국면이 맞물리면서 반도체주의 강세가 당분간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반도체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2·4분기 67.1%에서 3·4분기에는 25.8%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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