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하이브리드차"… 현대차 이어 르노·KGM 증산 돌입

      2024.07.31 18:10   수정 : 2024.07.31 18:10기사원문
현대자동차·기아에 이어 국내 중견 완성차 업체인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가 하이브리드차(HEV) 증산에 나선다.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로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수요가 한층 더해지면서 제품 전략을 급선회한 것으로 파악됐다.

7월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G모빌리티(KGM)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토레스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준비 중이다.

KG모빌리티가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은 최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신형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도 내년 상반기 중에 출시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KG모빌리티는 그동안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만 생산해왔다. 하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전기차 시장이 지지부진하자 하이브리드 모델을 투입해 외연을 확장하기로 전략을 바꾼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KG모빌리티는 중국 BYD(비야디)와 손잡고 토레스 하이브리드 개발 작업을 진행 중이다.

르노코리아도 전기차 보다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확장한다. 르노코리아는 오는 9월 초부터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차량의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 휘발유 차량도 있지만, 주력 모델인 하이브리드 모델부터 먼저 인도를 시작하기로 했다.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코리아가 2020년 XM3 출시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신차다. 그동안 신차가 없어 어려움을 겪었던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가 부진의 늪에 빠진 내수 판매를 반등시킬 비장의 무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수요 증가에 맞춰 이미 근무체제도 주간근무 1개조에서 지난 6월부터는 주야 2교대로 바꿨다.

현대차·기아도 전기차 캐즘과 미국 대통령 선거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자 전기차뿐만 아니라 동시에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늘리는 투 트랙 전략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미산 전기차에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축소를 공언하면서 전기차 시장이 위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자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전기차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하이브리드차를 대량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초 조지아 공장은 전기차만 생산할 예정이었다.
시장 상황이 급변하자 하이브리드차를 병행 생산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현대차·기아는 다른 업체와 달리 휘발유·경유 등 내연기관차부터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전기차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류의 파워트레인을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춰 유연한 대응을 이어가겠단 전략이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전무)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축소와 전기차 캐즘이 맞물리면 현대차의 강점인 유연한 생산을 바탕으로 하이브리드 판매 물량을 대폭 늘릴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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