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리 “을지연습, 北 도발·위협에 대응할 실질적 훈련 강화"

      2024.07.31 18:25   수정 : 2024.07.31 18: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한덕수 국무총리는 8월19일부터 시작되는 을지연습과 관련해 "올해는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실질적 훈련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두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7월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행정기관장, 시·도지사, 군 지휘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4년도 을지연습 준비보고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회의는 을지연습 실시에 앞서 정부 및 군사연습 준비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을지연습은 전시나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 발생 시 정부 차원에서 비상대비계획을 검토·보완하고, 전시 임무 수행 절차를 숙달시키기 위한 전국단위 비상 훈련이다. 지난 1968년 북한 무장공비 침투사건을 계기로 매년 하고 있다.

이번 을지연습은 8월 19일부터 22일까지 3박 4일간 전국적으로 실시되며 읍·면·동 이상의 행정기관과 공공기관·단체, 중점관리대상업체 등 4000여 개 기관, 58만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올해 을지연습은 정부의 대응역량 제고와 비상대비계획의 실효성을 검증하는 동시에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 사이버 테러, GPS 교란 등 다양한 도발과 위협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실전적 훈련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뒀다.

한 총리는 "다소 형식적이었던 공무원 비상소집 훈련은 시간을 정하지 않고 불시에 실시해 긴장감을 높이고, 평시 행정체제를 전시체제로 전환하는 훈련도 체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한다"고 했다.


지난해 처음 실시했던 북핵 대응 훈련을 더욱 발전시켜서 국무총리 주재로 ‘북핵 대응 주민보호본부’를 운영하고 정부 전산망 마비에 따른 사이버 위기대응 훈련을 심화하여 실시한다.

서해 5도 지역 주민들의 출도(出島) 및 전재민 수용·구호 훈련을 통해 구호물자 배분절차를 숙달하고, 읍·면·동 단위의 생활밀착형 주민참여 훈련도 실시한다.

한 총리는 중앙부처와 시도 단위 기관장들에게는 "연습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기관별 특성에 맞는 연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북한의 도발 양상을 반영해 국가중요시설과 도로, 전력 설비 등 핵심기반시설의 피해 상황을 가정해 ‘1기관-1훈련’을 기관장 주재로 실시해주시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한 총리는 국민들에게 "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불편함은 잠시 참아주시고, 정부의 안내에 따라 신속히 대피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한 총리는 "북한은 지금도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며 도발을 멈추지 않고 있고, 최근에는 쓰레기 풍선 살포와 GPS 전파교란 공격 등 용납하기 어려운 도발을 감행하며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번 연습을 통해 북핵 위협 등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엄정한 안보 현실을 되새기고, 국가 비상대비태세를 확립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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