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행’ 장우진, 신이 내린 기회 … 브라질 넘으면 남자단식 銀도 보인다
2024.08.01 06:00
수정 : 2024.08.01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장우진은 2010년대 중후반부터 한국의 에이스로 활약해왔다. 일본 도가미는 자국 에이스로까지는 꼽히진 않지만, 국가대표로 수년째 꾸준히 활약해온 선수다. 현재 랭킹도 장우진 13위, 도가미 15위로 비슷하다.
그러던 차에 도가미가 우회적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 5월 중국 충칭에서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 대회 중 인터뷰를 하는 자리에서 도가미는 '가장 상대해 보고 싶은 상위 랭커'로 장우진을 꼽았다. 하지만 장우진은 도가미를 4-0으로 가볍게 돌려세웠다. 장우진(세아 후원)은 31일(현지시간)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일본의 도가미 순스케에 4-0 완승을 거뒀다.
어제 12년만에 탁구에서 동메달이 나왔다. 이제 장우진의 시간이다. 남자 단식, 남자 단체전에서 메달 도전에 나선다. 다만, 단식 8강 상대가 만만치 않다. 성인 무대에서 다섯 번 싸워 딱 한 번 이겨 본 브라질의 세계 5위 우고 칼데라노다.
장우진이 칼데라노에게 마지막으로 승리한 건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 남자 단체전 8강전에서다. 당시 3-0으로 이겼다. 그러나 이어진 남자 단식 16강전 맞대결에선 3-4로 패했다.
장우진은 "이번 단식 대진이 정해졌을 때부터 8강에서 칼데라노와 붙을 거라고 예상했다. 칼데라노가 나와 상성이 좀 안 맞는 게 있다.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브라질 선수는 중국 선수에 비하면 훨씬 편하다. 그리고 도가미를 4-0으로 이길 정도의 경기력이라면 충분히 해볼만하다. 중국만 아니라면 어떤 선수와도 해볼만 하다.
이기게 되면 4강에서 왕추친이 사라진 이상 결승전까지 바라볼 수 있다. 결승전에 올라올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판전둥과 금메달을 두고 자웅을 겨룰 수 있는 시나리오도 생각해볼 수 있다. 원래 대로라면 4강전에서 왕추친을 만나야하기 때문에 결승진출은 정말 희박한 시나리오였다.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한다. 그리고 장우진에게 있어서 이번 올림픽은 천재일우의 기회다. 과연 장우진은 2004 아네테 올림픽 유승민 IOC 위원 이후 20년만에 남자탁구 단식에서 메달을 가져올 수 있을까.
이번 8강전이 장우진 탁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