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시간 오나… “13만전자 간다”
2024.08.02 05:00
수정 : 2024.08.02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왕이 귀환했다."
삼성전자를 향한 증권가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줄줄이 목표가를 올리는 것은 물론 적극적인 비중 확대를 추천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95% 하락한 8만31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6월 11일 장중 8만88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썼던 삼성전자는 반도체주의 전반적인 조정과 함께 주가가 약세를 보이며 8만3000원선까지 밀렸다.
인공지능(AI)주 거품론과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이 삼성전자를 포함한 반도체주를 끌어내렸다. 특히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와 달리 엔비디아의 밸류체인에서 다소 소외된 모습을 보였지만, 떨어지는 데는 예외가 없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에 대해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목소리다. 지난 2·4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뚜렷한 실적 성장이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그간 삼성전자의 발목을 잡았던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엔비디아 공급 승인도 연내 가능할 전망이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지난 2021년 이후 3년 만에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며 "오는 4·4분기부터 HBM3E 공급이 본격화되고, 범용 D램(DRAM) 매출 비중 확대로 하반기 DRAM 영업이익 분기 평균 6조원 이상, 하반기 낸드(NAND) 영업이익 분기 평균 2조원 이상 달성이 전망된다"고 전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3·4분기 현재 삼성전자는 우려가 기대로 빠르게 전환되는 구간"이라며 "하반기 코스피 최선호주"라고 꼽았다.
교보증권 최보영 연구원은 "HBM의 생산량 확대(램프업)로 하반기 3배 이상의 성장이 전망된다"며 "이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며, 다음 세대 신제품 출시를 통한 고객사 공급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확실성이 커지는 증시 환경에서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부각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AI 피크 논란과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빅테크에 쏠렸던 수급이 출렁거리는 가운데, 시장의 변동성이 다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결국 믿을 것은 실적과 밸류에이션이며, 이러한 측면에서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부각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인텔과 함께 반도체 섹터의 대표 루저로 추락했던 삼성전자가 그간의 불명예를 만회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가도 줄줄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 KB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가를 기존 12만원에서 13만원으로 올렸다. 현 주가보다 약 55%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셈이다. 신영증권은 기존 10만원에서 10만5000원으로, 교보증권은 기존 9만5000원에서 11만원으로 각각 목표가를 올렸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