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인도계냐 흑인이냐" 쫓기는 트럼프 거칠어지는 입

      2024.08.01 18:11   수정 : 2024.08.01 18:11기사원문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교체 이후 지지율 경쟁에서 맹추격을 당하고 있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새 후보로 떠오른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의 인종에 시비를 걸었다. 그는 해리스가 과거 자신의 인도 혈통만 강조했다며 선거철이 되어서야 흑인 행세를 한다고 비난했다.

CNN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흑인 유권자들에 인기가 없는 트럼프는 7월 31일(현지시간) 전미흑인언론인협회(NABJ)가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했다.

우파 지지층이 두터운 트럼프는 임기 내내 흑인 유권자들에게 인기를 얻지 못했으며, 지난달 초 AP통신 여론조사 2건에서는 평균 70%의 흑인들이 트럼프에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트럼프는 토론회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대신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선 해리스를 공격했다.
그는 "딱히 직접적이라기보다는 간접적으로 해리스를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해리스는 항상 인도 혈통이었다. 그는 오직 자신의 인도 혈통만을 자랑했다. 해리스가 수년 전에 흑인으로 바뀌기 전에는 그가 흑인인줄도 몰랐다"면서 "이제 해리스는 흑인으로 알려지길 원한다. 해리스는 인도인인가, 아니면 흑인인가, 나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해리스는 1964년 10월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아버지 도널드 J. 해리스와 어머니 샤말라 고팔란 사이에서 태어났다. 도널드 J. 해리스는 자메이카 출신 흑인 이민자로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경제학 교수를 지냈다. 고팔란은 인도에서 고위 관료 집안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유학했으며 결혼 이후 생물학자로 활동했다. 트럼프는 "양쪽 모두 존중하지만, 그녀는 명백히 아니다. 그는 항상 인도인이었고, 갑자기 흑인으로 돌아섰다"며 "누군가 이 문제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는 시작부터 소란스러웠다. 트럼프는 자신의 플로리다주 자택에서 백인우월주의자들과 만났느냐는 ABC방송 레이첼 스콧 기자의 질문에 "인사 한마디 없이 처음부터 이렇게 끔찍한 질문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당신이 ABC 출신이냐. 끔찍한 가짜뉴스 방송"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좋은 의도로 나왔는데 아주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아주 무례한 소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는 토론회에서도 자신이 취임 첫날 멕시코와 맞닿은 남부 국경을 "폐쇄할 것"이라며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아울러 트럼프는 "나는 이 나라의 흑인들을 사랑한다"며 "흑인들을 위해 정말 많은 일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에이브러햄 링컨 이후 흑인을 위한 최고의 대통령이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한 단계 더 나아가 누구든 대통령 후보로 나서는 사람은 인지력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미 두 번이나 받았고 우수하게 통과했지만 또 받을 것이며, 해리스에게도 인지력 검사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해리스는 올해 59세로 트럼프보다 19세 어리다.
트럼프는 "알지 모르겠는데, 그녀는 변호사 시험에 떨어졌으며 인지력 시험도 통과하지 못할 수 있다"면서 "사실 전달 차원에서, 그녀는 변호사 시험에 떨어졌었다"고 강조했다.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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