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전력·통신망 끊겨도… ‘온라인 KB’는 24시간 정상가동

      2024.08.01 18:15   수정 : 2024.08.01 18:15기사원문
"현장을 지키는 831개의 CCTV와 24시간 4조3교대로 일하는 직원들의 노력으로 단 한 순간의 장애도 없는 KB금융 IT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김포시 'KB 통합 IT센터'에서 1일 만난 박태진 KB국민은행 인프라지원부 선임팀장은 "어떠한 재해 상황에서도 넘버원(No.1)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19년 7월 21일 문을 연 KB 통합 IT센터는 KB금융그룹 전계열사의 IT역량과 인프라가 집중된 메인센터다.

KB금융은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계열사별로 기존에 활용하던 IT센터를 백업센터로 전환하고 통합IT 센터에 디지털부문의 역량을 집중시켰다.

박 선임팀장은 "모든 IT센터에는 24시간 전력의 안정적인 공급이 중요하다"면서 "KB통합IT센터는 일시적으로 10시간동안 외부에서 전력 공급이 중단되어도 운영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 1층 발전실을 찾아보니 잘 정비된 9대의 발전기가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박 팀장은 "발전기 1대가 대형 선박을 운용할 수 있을 만큼 출력이 충분하다"면서 "발전기 4대만으로 통합 IT센터의 전력을 감당할 수 있지만, 재난 상황의 특수성으로 고려해 총 9대를 구비하고 월 2회 시험 운전해보며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발전기를 돌릴 '경유'만 추가 공급된다면 센터는 반영구적으로 내부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지난 6월 KB국민은행은 실제 통신망과 전력망을 차단해도 IT센터가 정상 가동 되는지를 점검했다. 재난 상황을 가정해 '재해복구 전환훈련'을 시행한 것이다. 재해상황으로 인해 메인 IT센터가 통제 불능 상황에 빠졌을 때 얼마나 빠르게 복구할 수 있는지 금융감독원과 함께 확인했다.

당시 훈련은 주전산센터 주변지역의 수해 및 건물 내 화재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KB국민은행 고객에게 익숙한 스타뱅킹서비스는 상시 이중화되어 있다. 모든 데이터를 메인센터와 백업센터에 이중 보관해 주센터의 통신망이 차단되더라도 재해복구센터를 통해 중단없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

전력공급 중단의 경우 이중화는 물론 무정전 전원 장치(UPS)가 역할을 했다. 전력 단절 직후 UPS를 가동해 본 결과 재해 발생 시에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문제는 불꽃이다. 지난 2022년 10월 발생한 SK C&C(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 사고도 UPS에 전력을 공급하는 리튬 배터리에서 발생한 화재로 벌어졌다. 박 팀장은 "만약 축전실(배터리 보관장소)에서 불이 나도, UPS 설비 공간으로 불이 옮겨 붙지 않고 발전기를 통해 공급된 전력으로 센터를 운용할 수 있다"면서 "그럼에도 화재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바닥 곳곳에 구리선을 이어 붙여 인체에서 발생하는 정전기 문제도 해결했다"고 강조했다.


국민은행은 단독으로 실시하던 재해복구훈련을 계열사와 함께 합동 재해복구훈련으로 확대 진행하고 있다. 금융업권 연계 거래 테스트는 금융결제원, 한국은행 등 대외기관 간 연계거래 테스트까지 진행한다.
이종진 국민은행 차장은 "훈련의 목표는 전자금융감독규정에 따라 3시간 이내에 고객의 거래정보를 유실 없이 재해 시점으로 완벽하게 복구하는 것"이라며"재해복구에 있어 목표시점을 분명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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