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Z6’ 출시 덕 본 이통3사, 번호이동 시장 장악력 더 커졌다

      2024.08.01 18:19   수정 : 2024.08.01 18:19기사원문
지난 7월 갤럭시Z폴드6·플립6(갤럭시Z6) 출시로 번호이동 시장이 반등한 가운데, 신규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 수혜는 이동통신 3사 중심으로 몰렸다. 신규 스마트폰에 전환지원금을 책정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알뜰폰(MVNO) 대비 우위를 가져갔다.

이통 3사는 갤럭시Z6에 대한 사전예약·출시 일정이 진행된 올 7월 지난 스마트폰 출시 시점(2023~2024년) 대비 가장 많은 번호이동 건수를 기록했다.



반면, 이통 3사에서 알뜰폰으로 넘어간 번호이동 수는 올 7월 처음으로 반등했지만, 과거 신규 스마트폰 출시 시점 대비 동력이 현저히 낮아졌다는 평가다.

■갤Z6發 번호이동 시장 반등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알뜰폰(알뜰폰에서 알뜰폰으로 넘어간 번호이동은 제외)의 총 번호이동 건수는 37만9823건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5월에 이어 두번째 높은 월별 수치로, 6월(33만9553건)에 비해선 4만건 이상 증가했다.

지난달 사전예약과 공식 출시 일정이 진행된 삼성전자의 신규 인공지능(AI) 폴더블폰 갤럭시Z6가 번호이동 시장에 자극을 줬을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는 통상적으로 신규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 시점을 기기변경·번호이동 시장의 성수기로 보고 있다.


지난달 전체 번호이동 규모는 앞선 올해와 지난해 스마트폰이 출시된 시점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갤럭시Z플립5·폴드5(갤럭시Z5)가 출시된 지난해 8월(39만6698건)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지난달 이통사별 번호이동 건수도 6월 대비 모두 반등했다.

■3사, 전환지원금 없이 수혜…'알뜰자급제' 공식 깨지나

이번 갤럭시Z6 출시 시점엔 이통 3사의 번호이동 시장 장악력도 높아진 점도 특징이다. 심지어 이통 3사 모두 갤럭시Z6에 전환지원금을 책정하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 알뜰폰에서 이통 3사로 유입된 번호이동 건수는 지난 2년 간 수치 중 가장 높았다. SKT, KT, LG유플러스 각 이통사별 번호이동 규모도 앞선 2년 중 지난달 정점을 찍었다. 각사별 번호이동 건수도 올해 4월을 기점으로 주도권이 이통사에 넘어간 상태다.

같은 기간 이통 3사에 알뜰폰으로 유입된 번호이동 규모는 올해 처음으로 반등했지만 둔화세는 짙어졌다는 평가다. 알뜰폰 번호이동 유입은 앞선 갤럭시S23 시리즈, 갤럭시Z5, 아이폰15 시리즈, 갤럭시S24 시리즈 출시월에 모두 10만~12만건대를 기록해 왔다.
전환지원금이 도입된 올해 3월 9만건대로 떨어진 이후 갤럭시Z6 출시월엔 7만건대를 기록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번호이동·알뜰폰 자급제 조합은 2030 수요가 비교적 높은 아이폰에 집중돼 있는 측면이 있다"고 짚었다.
이번 갤럭시Z6 출시 효과에 대해선 "현재까지 전환지원금으로 인한 번호이동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플래그십(최상위기종) 출시에 따른 계절적 단말 수요 증가, 이통 3사의 중저가 요금제로 인한 알뜰폰과의 요금 갭 축소 등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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